트위터, ‘신종코로나 음모론’ 주장 블로거 ‘제로 헤지’ 계정 영구폐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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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우한대학 부속 중난병원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우한대학 부속 중난병원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병과 관련해 음모론적 주장을 펼친 금융 전문 블로거의 트위터 계정이 영구 폐쇄됐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금융·시장 전문 블로거인 ‘제로 헤지’(Zero Hedge)가 트위터의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트위터 계정을 영구 폐쇄했다.

트위터 측은 정확한 계정폐쇄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제로 헤지가 최근 게시한 신종코로나와 관련한 음모론 주장이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팔로워 67만명을 보유한 제로 헤지는 지난달 29일 ‘신종코로나 배후에는 이 사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구체적 근거도 없이 중국의 한 과학자가 바이러스의 균주를 만들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또 해당 과학자의 개인 정보로 추정되는 이름과 사진, 이메일, 전화번호 등을 게시하며 ‘무엇이 신종코로나를 촉발했는지를 알기 원하는 사람은 해당 과학자를 찾아갈 것’을 팔로워들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미 인터넷매체 버즈피드에 따르면 제로 헤지는 신종코로나가 생물학무기로 만들어졌다는 근거 없는 주장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 럿거스 대학의 화학생물 교수인 리처드 에브라이트는 “바이러스 유전자와 속성에 비춰볼 때 신종코로나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바이러스라고 볼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코로나는 박쥐 등 야생동물을 먹는 식문화 때문으로 알려졌다.

제로 헤지가 게시한 글은 트위터 계정 폐쇄와 함께 완전히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로 헤지 블로거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직후인 2009년 개설됐으며 금융시장에 대해 주로 비관적 전망을 제시해왔다.

WP는 제로 헤지가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우파적 음모론을 전파해왔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신종코로나와 관련해 허위사실이 무차별적으로 퍼지면서 트위터는 물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도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해당 계정을 폐쇄하거나 게시글을 삭제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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