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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김규민 3월 입대, 박기원 감독의 묘수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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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대한항공 미들블로커 김규민. 용인=우상조 기자

프로배구 대한항공 미들블로커 김규민. 용인=우상조 기자

예정된 이별이 다가왔다. 프로배구 대한항공 미들블로커 김규민(30)이 3월 중 입대한다. 박기원 감독의 고민도 커졌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김규민이 군입대영장을 받았다. 3월 쯤 입대하게 됐다. 입대 전까지는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해 만 30세인 김규민은 선배 한선수처럼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할 예정이다. 당초 1월 쯤 입대를 예상했지만 입영 날짜가 늦어졌다. 그 사이 국가대표로 발탁돼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에도 출전했다.

사실 대한항공은 김규민의 군입대를 두고 오랫동안 고민했다. 지난 2년 연속 베스트7(센터 부문)에 뽑힐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이상 입대를 미룰 수 없게 됐고, 올시즌 3라운드 이후 입대를 시키려고 했다. 4라운드 이후엔 엔트리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김규민을 제외한 뒤 그동안 팀내에서 함께 훈련했던 조재영을 등록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리베로 정성민이 갑작스럽게 허리 디스크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조재영이 그 자리로 들어갔다. 샐러리캡에 여유가 생기면서 김규민도 입대 전까지 뛰는 것으로 결정했다.

대한항공 입장에선 김규민의 입대가 늦어진게 천만다행이었다. 올시즌 블로킹 3위, 속공 3위에 오른 김규민은 대표팀에 다녀온 뒤에도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23일 삼성화재전에선 91.67%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12점을 올렸다. 지난달 30일 OK저축은행전에서도 10득점을 올리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박기원 감독도 "김규민의 입대가 늦어진 덕분에 팀에선 크게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의 경기에서 대한항공 김규민이 공격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전력의 경기에서 대한항공 김규민이 공격을 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이젠 김규민의 대체자를 찾아야 할 때다. 더 이상 입대를 미루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2위(17승8패, 승점48)인 대한항공은 1위 우리카드(18승6패, 승점50), 3위 현대캐피탈(15승9패, 승점45)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정규시즌 6라운드까지는 어느 정도 뛸 수 있지만 포스트시즌 출전은 어렵다"고 전했다. 박기원 감독은 백업 진성태의 출전시간을 조금씩 늘리면서 이에 대비하고 있다. 박 감독은 "진성태는 현재 상태가 괜찮다. 조재영이 뒤늦게 엔트리에 들어왔지만 훈련을 계속 같이 해와 큰 문제는 없다. 진지위(알렉스)는 시간이 조금 필요해서 진성태와 조재영에게 김규민의 자리를 맡길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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