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내 확진 판정 가능…내일부터 우한폐렴 진단 빨라진다

중앙일보

입력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과 관련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과 관련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진단에 걸리는 시간이 대폭 줄어든다. 31일부터 새로운 검사법이 도입되면서 감염 여부를 6시간 이내에 최종 판정할 수 있게 됐다. 질병관리본부ㆍ대한진단검사의학회ㆍ대한임상정도관리협회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 검사법에 대한 검증ㆍ평가를 마쳤다고 밝혔다.

현재는 우한폐렴 의심 환자들의 시료를 채취한 뒤 ‘판코로나 검사법’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검사법은 결과가 나오는 데 하루 이상 걸린다. 최종 판정까지 두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전국 18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판코로나 검사를 한 뒤 질본으로 검체를 보내 유전자 염기서열을 확인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국내서 민ㆍ관 협력으로 바이러스 유전정보 분석, 세계보건기구(WHO) 실험법 활용 등을 거쳐 새로운 검사법이 개발됐다. 검사 6시간 이내에 결과 확인이 가능하다. 한 번만 검사하면 최종 확진 판정이 가능하다. 판코로나 검사법과 비교하면 소요 시간이 4분의 1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또한 국내 생산으로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다. 질본은 이를 위해 국내 시약제조 업체에 진단키트 제조용 검사법을 공개했다.

현재 신종 감염병인 우한폐렴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허가된 진단 시약은 없다. 국내에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긴급사용 승인 등을 거쳐 빠르면 다음 달 초 민간의료기관에서도 자체 검사법을 활용할 수 있다. 정부기관뿐 아니라 민간 기관에도 새 검사법이 적용되면 우한폐렴 방역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새로운 검사법 개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만을 타깃으로 진단이 가능해졌다. 바이러스 확산 상황이 오더라도 많은 검사가 가능해 적극적인 방역 활동을 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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