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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출마 거론지역 여당 후보들, “환영한다” 승부 제안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15 총선 출마지로 ‘수도권 험지’가 거론되자 해당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30일 일제히 “환영한다”며 승부를 제안했다.

황 대표가 서울 종로 외에도 용산·양천·영등포, 경기도 용인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며 해당 지역구 의원들이 “도전을 받아들이겠다”며 그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이자 ‘수도권 험지’출마 의사를 밝힌 황 대표가 출마지를 쉽사리 정하지 못하는 점을 비판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정치적 몸값’을 불리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영등포을 현역 의원인 신경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환영이다. 뜨겁게 대접해드리겠다”며 “그런데 영등포을이 황 대표에게는 ‘당선 가능한 험지’인가? ‘당선 불가능한 험지’임을 기꺼이 알려드리겠다”고 썼다.

이 지역에서 뛰고 있는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정 종로가 무서우면 영등포을로 오라”며 “제 정치적 고향이자 여의도 정치의 본산인 영등포을에서 경선에 승리하고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했다.

김 전 원장은 “새시대로 갈 건지, 구시대로 갈 건지, 가치와 비전을 놓고 화끈하게 승부하자”며 “더 이상 계산기 두드리지 말고 야당 대표답게 조속히 결단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천갑 현역 의원인 황희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일단 고맙다. 한국당이 양천갑을 험지로 규정해줘 제 기여도가 새삼 조명됐다”며 “아닌 게 아니라 우리 지역은 한국당이 내리 6선, 총 24년을 집권했지만 제가 지난 총선에서 서울시 최다 득표로 당선된 곳”이라고 말했다.

황 의원은 “황희와의 싸움이 결코 아닐 것이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담대하고 당당하게 황 대표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겠다. 때로는 담대한 다윗처럼, 때로는 현명한 솔로몬처럼 그렇게 다져가겠다”고 강조했다.

경기 용인병에 출마하는 정춘숙 의원은 페이스북에 “환영한다. 어서 오시라. 과거 공안검사인 황 대표와의 대결이 매우 흥미진진하다”며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나의 역사를 새삼스레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황 대표의 출마 후보지로 거론된 서울 강남을, 용산 후보들도 ‘한판 겨루자’는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강남을의 전현희 의원은 “보수의 텃밭이던 강남이 험지라는 한국당 대표 폭탄이 떨어져도 당당하게 계급주의 지역주의 타파라는 정치개혁 승리 완수하겠다”고 했고, 용산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다윗이 골리앗을 상대하듯 배수진을 친 장수의 자세로 용산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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