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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제사상에도 오르는 한국 과일···광고판의 '박항서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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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밤·감·사과….
다양한 음식이 올라가는 설날 아침 차례상에서 빠질 수 없는 과일은 바로 배다. 큼직한 크기와 달콤함으로 입맛을 사로잡은 한국 배는 베트남 제사상에도 오를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1월이 제철인 딸기와 여름 인기 과일 포도도 ‘K-푸드’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도 한국 농식품 인기몰이에 힘을 보탰다.

‘홍보모델 박항서’ K-푸드 이끄는 한국 과일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K-푸드 광고가 실린 베트남 현지 신문.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K-푸드 광고가 실린 베트남 현지 신문.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박항서가 광고하는 한국산 과일

 지난해 전 세계로 3만여 t 수출한 한국 배는 베트남에서 특히 인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한국 배의 최대 수입국은 5년여 전까지만 해도 대만·미국·홍콩 순이었다. 이후 베트남에서의 한국 배 수요가 늘어나면서 3위 수출국으로 올라선 베트남은 지난해에만 1600만 달러(약 187억원)어치의 한국 배를 사들였다.

차례상에 빠질 수 없는 과일 중 하나인 배는 베트남 제사상에도 오른다. 지난해 한국 농식품 수출은 딸기·포도 ·배 등 인기 품목의 약진으로 70억3000만 달러(8조2160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해  대전시 중구 뿌리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차례상 차리는 법을 배우는 모습. 프리랜서 김성태

차례상에 빠질 수 없는 과일 중 하나인 배는 베트남 제사상에도 오른다. 지난해 한국 농식품 수출은 딸기·포도 ·배 등 인기 품목의 약진으로 70억3000만 달러(8조2160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해 대전시 중구 뿌리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차례상 차리는 법을 배우는 모습. 프리랜서 김성태

 특히 한국 배는 베트남 가정의 제사상에 오르기도 하면서 K-푸드 한류를 이끌고 있다. 김상진 농림축산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은 “달덩이처럼 생긴 모양 때문에 한국 배가 제사 음식으로 인기”라며 “‘고급스럽다’는 이미지까지 생겨서 선물용으로 한국 배를 주고받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등장하는 베트남 현지 K-푸드 광고.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등장하는 베트남 현지 K-푸드 광고.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박항서 감독의 인기도 K-푸드 수출에 한몫했다. 농식품부는 다음달 베트남 하노이의 대형마트 등에서 박 감독 사인회를 열고 한국 신선과일 판촉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지난 2018년부터 한국 농식품 홍보대사를 맡아 베트남 영화관·전광판 등에 들어가는 한국 농식품 광고에 출연했다. 김 과장은 “박 감독이 행사장에 직접 방문하면 팬들이 많이 모인다”며 “박 감독이 없어도 박 감독 사진이 들어간 광고판(등신대) 옆에서 사진을 찍어가기도 하니 광고 효과는 확실하다”고 말했다.

‘스타 품목’ 거듭나는 딸기·포도

[사진 이마트]

[사진 이마트]

 배뿐만 아니라 딸기·포도·인삼·김치 등 신선 식품의 수출액은 지난해 역대 최고액인 13억8000만 달러(약 1조6125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딸기는 지난해 수출액 5000만 달러(약 584억원)를 돌파했다. 전년(2018년)보다 14.7% 증가한 숫자다. 한국산 딸기의 맛과 품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홍콩·동남아시아 등에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진 pixabay]

[사진 pixabay]

 한국산 포도는 가격이 저렴하고 저장이 편리한 샤인머스캣 품종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한국 포도 수출은 전년 대비 64.4% 늘어난 2350만 달러(약 275억원)를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딸기와 포도 수출이 각각 3년·5년 안에 1억 달러(약 1169억원)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표 수출품목 중 하나인 인삼류는 2009년 수출 1억 달러를 이룬 뒤 10년 만에 2억 달러를 기록했다. 김치 수출도 7년 만에 1억 달러에 재진입했다. 지난해 농식품 총 수출액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70억3000만 달러(약 8조2160억원)를 기록했다.

 정부는 1억 달러 이상 수출 품목을 더 많이 만들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지난 20일 ‘2020년 농식품 수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일본·중국·미국에 집중된 수출 길을, 신남방·신북방 국가로 확대하기 위해 유통망 확충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딸기ㆍ포도 등 성장세가 높은 품목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신남방 지역에서 수출 성과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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