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한국 공기질 OECD 36개국 중 35위…곧 좋아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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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연합뉴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연합뉴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16일 “대한민국 공기 대기 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뒤에서 두 번째인 35위”라며 국내 미세먼지 상태의 심각성을 언급했다.

반 위원장은 이날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3·15아트센터에서 열린 '지속가능 발전 목표와 기후변화' 제504회 합포문화강좌에서 "믿기지 않지만 통계가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미세먼지 악화로 국민 1만여명이 질병에 걸리고 세계적으로도 수백만 명이 고통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반 위원장은 "미세먼지는 산업체, 자동차, 공사장, 석탄발전소 82%가 발생하고 나머지 18%는 농촌 영농쓰레기, 생활 쓰레기 등 우리에게서 나온다"며 "우리 스스로가 피해자이자 동시에 가해자라는 생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반 위원장은 미세먼지 심각성 외에도 “최근 200년 사이 지구 온도가 1도 상승하는 지구 온난화로 전 세계인이 고통받고 있다”며 “기후 온난화를 해결하지 않으면 바닷물이 60㎝∼200㎝까지 올라가 진해, 목포, 부산, 인천, 강릉 등이 다 물에 잠긴다”고 말했다.

반 위원장은 “지난달 3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미세먼지 등 대책을 더 야심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건의하며 내년 말까지 20%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공기 대기 질 상태가 심각하지만 곧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도 7일 신년사에서 미세먼지를 거론하며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개선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대기 질의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016년 26㎍/㎥에서 2017년 25㎍/㎥, 2018년 23㎍/㎥로 꾸준히 감소 중이다.

그러나 2018년 OECD에서 발표한 '삶의 질 지표'(Better Life Index)를 보면 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국민의 만족도는 전체 40개 국가 중 최하위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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