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강수량 기록 다 깨졌다…비 그치면 다시 추워진다

중앙일보

입력

8일 오전 강원 인제군 빙어축제장인 빙어호 일원에 전날부터 내린 비로 얼음이 녹으면서 강물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 [뉴스1]

8일 오전 강원 인제군 빙어축제장인 빙어호 일원에 전날부터 내린 비로 얼음이 녹으면서 강물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 [뉴스1]

6일부터 기록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전국 곳곳에서 1월 강수량 기록이 새로 써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6일부터 8일 오전 4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서울이 56.2㎜다. 지형의 영향이 더해진 제주도 산지에는 120㎜가 넘는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삼각봉)는 194.5㎜ 전남 구례(피아골)는 126㎜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가장 많은 비가 내린 7일에는 전국적으로 1월 일강수량 신기록이 쏟아졌다. 강원 속초가 58.6㎜, 원주 47.5㎜, 대전 57㎜를 기록해 기존 일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남부 지역에서도 경남 김해(38㎜), 전남 광양(36.5㎜), 전북 고창(31.6㎜)에서 기존 기록을 뛰어넘는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전국적으로는 총 95개 기상대·관측소 중에서 절반이 넘는 53곳에서 일강수량 기록이 바꼈다.

서울의 경우 46.3㎜로 1950년 1월 30일 이후 가장 많은 1월 강수량을 기록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남쪽에서 온난습윤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장기간 많은 비가 내린데다가 7일은 강한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집중적으로 비를 뿌렸다”고 설명했다.

비 그치고 기온 10도 이상 떨어져 

8일 오전 강원 인제군 빙어축제장 일원에 전날부터 내린 비로 제설기로 만든 인공 눈이 녹고 있다. [뉴스1]

8일 오전 강원 인제군 빙어축제장 일원에 전날부터 내린 비로 제설기로 만든 인공 눈이 녹고 있다. [뉴스1]

비는 저기압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낮부터 차차 그치겠다. 다만 강원 영동과 전라 동부 내륙은 오후 6시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강원 산지에는 오후까지 5~20㎝의 많은 눈이 쌓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일부 중부 내륙과 경북 내륙, 전북 동부 내륙에도 눈이 쌓이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밤부터는 북서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다시 쌀쌀해지겠다.

기상청은 “9일 아침 기온은 중부 내륙과 경상 내륙에는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지고, 바람도 다소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아 춥겠다”고 밝혔다.

9일 서울의 아침기온은 영하 5도까지 떨어지겠고, 대전 영하 2도, 광주 영상 1도, 대구 영하 1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통보관은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수준이지만 전날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더 춥게 느껴질 것”이라며“당분가 영하 10도 정도의 한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외 미세먼지 유입…미세먼지 다시 기승

8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하늘이 흐리다. [연합뉴스]

8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하늘이 흐리다. [연합뉴스]

비가 그치면서 미세먼지도 다시 기승을 부리겠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8일은 대기 상태가 일평균 '보통' 수준이겠으나, 오후에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중서부지역부터 점차 농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충청권·전북은 오후부터, 강원 영서·대구는 밤부터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9일에도 전날 유입된 국외 미세먼지에 대기 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더해지면서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농도가 높겠다.

경기도와 강원 영서, 세종, 충북은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하겠고, 서울과 인천, 대전, 충남도 오전에 일시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을 전망이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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