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北 전원회의 면밀 주시…대결 아닌 평화 택하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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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AP=연합뉴스]

북한이 2019년 마지막 날인 31일까지 나흘째 노동당 전원회의를 계속하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를 아주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대결이 아니라 평화의 길을 택하길 바란다"고 하면서다.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결정을 세계가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비핵화와 평화의 길을 선택하라고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김정은 나흘째 전원회의에 협상 메시지 #"트럼프 개인 외교통해 전쟁 위험 줄여, #우린 다른 이들보다 여전히 희망 가져"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노동당 전원회의 주시 발언은 3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나왔다. 북한이 자신들의 요구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성탄절 선물로 미사일 발사를 약속했었는데 당신이 무엇을 예상하느냐 질문에 우선 "우리는 북한의 지도자가 모두 모인 전원회의를 하루 더 연장한 것을 아주 면밀히 지켜보고 있고, 관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과 전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던 위험을 없애기 위해 나섰고, 직접 개인 외교(personal diplomacy)를 펼치며 그렇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의 최선의 행동은 핵무기를 제거함으로써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북한 지도부에 확신시킬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이 올해를 마감하는 날들에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그들이 대결로 가는 길이 아니라 평화의 길로 이어질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역사적 사건과 회담이 있었지만, 북한이 별로 움직이지 않는데 전략을 바꿔야 할 시점이 아니냐는 질문엔 "우리는 항상 우리 전략이 옳은지, 접근법이 옳은지 살펴보고 생각한다"면서도 "현시점에선 우리는 이 길을 따라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당장 접근법을 바꾸진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른 사람보다 여전히 희망을 갖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북한인들이 선택할 것이며, 우리는 옳은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흘째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주재하는 가운데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를 통한 대결이 아니라 협상 복귀를 촉구한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전날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구체적 행동을 경고한 것에 비해선 다소 누그러졌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과 '개인 외교'를 강조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북한이 ICBM 발사나 핵실험을 재개할 경우 "우리는 엄청나게 실망할 것이며 실망감을 표출할 것"이라며 "우리의 공구함에는 많은 도구가 있다"고 했었다. 폼페이오 장관이 대결과 평화 사이에서 선택을 촉구한 것처럼 오브라이언 보좌관도 "북한 앞에는 한국처럼 매우 번영하고 부유한 국가가 되는 영광스러운 길을 가거나 제재와 고립, 버림받은 국가로 가는 또 다른 길이 있다"고 했다.

CNN방송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미국은 여전히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사태를 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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