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하나님이 ‘대한민국 망한다’ 성령 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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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서 전광훈 목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서 전광훈 목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광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가 23일 “기도를 하는데 어느 날 하나님으로부터 대한민국이 망한다는 짧은 성령을 받게 됐다”며 “너 그거 안 하면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고 해서 할 수 없이 한기총 대표회장이 됐다”고 정치에 관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전 목사는 이날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공식 출범식 축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국민통합연대는 친이계와 비박계 보수인사들이 주축이 된 시민단체로 이날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대회를 열었다.

전 목사는 “일개 목사가 기도하다 받는 충동을 다 현실이라고 하기엔 신비주의에 가까우니까 제가 확인하기 시작했다”며 “이재오 전 의원(국민통합연대 창립준비위원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전문가를 찾아가 물어보니 다 (나라가 망하게 된 것이) 맞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다간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4월 15일 총선에서 원하는 의석 200석을 만들어 평화헌법으로 개헌해 낮은 단계 연방제 찍고 북한으로 가려는 의도(대로 될 것)”이라며 “이것을 국민들이 다 알아차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 전 세계와 함께하는 해양동맹을 깨고, 북한 중국 러시아로 가는 대륙동맹으로 가려는 문 대통령의 의도를 저지하기 위해 국민들이 분노로 뛰어나오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전광훈 목사가 축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청중의 항의를 받는 등 소란이 일기도 했다. 전 목사는 국민통합연대 중앙집행위원 리스트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서 이재오 창립준비위원장(왼쪽)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광훈 목사의 축사가 길어지자 난감한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서 이재오 창립준비위원장(왼쪽)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광훈 목사의 축사가 길어지자 난감한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보수층 인사들이 주축이 된 연합시민단체 '국민통합연대'는 창립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행사에는 홍 전 대표와 이재오 상임고문, 김효재·정해걸·전재희‧안형환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현역 의원 중에는 비박계 주호영·권성동·김성태·장제원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공동대표는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와 김진홍 목사, 최병국 변호사, 권영빈 전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이문열 작가 등 5명이 맡기로 했다. 원로자문단에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노재봉 전 국무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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