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북지원 사업' 발표에···北 선전매체 "꼴사납게 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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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010년 군산항에서 북한 수재민에게 전달할 쌀을 배에 선적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2010년 군산항에서 북한 수재민에게 전달할 쌀을 배에 선적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 선전매체가 21일 한국 정부의 대북지원 사업에 대해 “꼴사납게 놀아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부질없는 놀음’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연말연시를 앞두고 이른바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을 떠들어대며 꼴사납게 놀아대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통일부가 최근 지속 추진 의사를 밝힌 세계식량계획(WFP)를 통한 대북 쌀 지원 사업과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한 북한 영유아 및 임산부 의료 지원 사업 등을 거론한 뒤 “희떠운 소리”라고 비난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자들은 우리가 저들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바라고 수용하는 듯이 여론을 내돌리고 있다”며 “불순한 속내가 빤히 들여다보이는 광고 놀음”이라고 말했다.

또 “남조선 당국이 말하는 인도주의적 지원으로 말하자면 미국에 압력에 눌려 북남선언의 어느 한 조항도 이행하지 못한 저들의 가련한 처지를 가리기 위한 구차스러운 놀음”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번번이 상대에게 무안과 거절을 당하면서도 이런 광대극에 계속 매달리는 걸 보면 하도 미국 상전을 섬기며 수모를 받는 데 습관 되다 보니 이젠 체면 같은 걸 생각해 볼 이성마저 다 마비된 게 분명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주의 제도 영상(이미지)을 흐리기 위한 불순한 기도로밖에 달리 볼 수 없다”며 “부질없는 짓거리에 허비할 시간이 있으면 난장판 된 제 집안일에나 신경 쓰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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