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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교수에 배우기 싫습니다" 서울대 학생 파면 요구 집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대 내 보수성향 단체 ‘트루스포럼’이 20일 오후 ‘제3차 조국(오른쪽) 교수 파면촉구 서울대 집회’를 열었다. [뉴스1·뉴시스]

서울대 내 보수성향 단체 ‘트루스포럼’이 20일 오후 ‘제3차 조국(오른쪽) 교수 파면촉구 서울대 집회’를 열었다. [뉴스1·뉴시스]

서울대 내 보수성향 단체가 최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로 복직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파면 요구 집회를 20일 열었다.

이날 보수성향 단체 ‘트루스포럼’은 서울 관악구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제3차 조국 교수 파면촉구 서울대 집회’를 열었다. 집회엔 서울대 재학생과 동문 등 약 30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타락한 혁명가 편향된 정치인 조국 교수님께 배우기 싫습니다”, “조국 교수님, 그냥 정치를 하시기 바랍니다”, “수상한 장학금·인턴증명서 교수님들은 왜 침묵하십니까”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조국 교수 파면하라”, “법학교수 자격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발언대에 오른 김은구 트루스포럼 대표는 “조국 교수가 2020년 1학기 강의 개설을 신청했다”라며 “권력형 비리의 전형을 보여준 조국 교수가 서울대에서 계속 형법을 가르친다면 더 이상 서울대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라고 했다. 이어 “서울대 법대와 로스쿨은 세계에서 가장 우스운 대학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이 9일 오후 4시 20분쯤 2020년도 1학기에 ‘형사판례 특수연구’ 강의를 개설하겠다는 내용의 e메일을 통해 강의 개설 뜻을 전했다고 한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은 지난 9월 중순부터 내년 1학기 강의 개설 신청을 받았다. 조 전 장관은 이달 8일까지 신청하지 않았으나 행정실 측의 확인 메일을 받고 하루 만에 강의 개설 의사를 보냈다고 한다.

지난 10월 14일 장관직에서 물러난 조 전 장관은 당일 오후 서울대에 복직을 신청했다. 신청 하루 뒤 바로 승인처리 돼 교수로 복직했지만, 당시 올 2학기 강의 개선 신청 기간이 끝난 뒤였기 때문에 강의를 열진 않았다.

그러다 지난 9일 이메일을 통해 서울대 로스쿨 행정실 측에 내년 1학기 ‘형사판례 특수연구’ 강의 개설 의사를 알렸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이 신청한 ‘형사판례 특수연구’ 수업은 3학점 강의로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수강 신청 대상은 로스쿨 학생이고 수강 인원은 30명이다. 행정실 관계자는 “교수들이 신청하는 강의는 수강 인원이 3명 미만일 경우에는 폐강되지만 보통 다 개설된다”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의 강의 개설에 서울대 동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범죄 혐의자에게 듣는 형법강의”라고 비꼬는가 하면, “서울대 로스쿨은 왜 조국 교수의 강의 개설을 허락하느냐”며 비판의 글이 올라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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