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난 퍼펙트한 청년지도자 될 줄 알았는데, 실수 많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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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8일 “나는 퍼펙트(완벽)한 청년 지도자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실수가 많았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청년팀’ 발대식에 참석해 축사하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제가 교회를 다니는데, 우리 교회 청년들이 잘 부흥이 안 된다”며 “한 1년 정도는 대화가 잘 안 됐는데, 1년 정도 지나니 청년들과 빠르게 가까워졌다”고 했다.

황 대표는 “저는 이야기하지 않고 주로 청년들 이야기를 들었다. 나머지 시간에는 듣고 의견을 물은 뒤 내가 이야기를 했다”며 “그런 방법이 통해 나름대로 대화가 됐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또 “청년위원장들한테 ‘주의해야 하는 말’과 ‘하면 좋은 말’을 뽑아달라고 해서 보니까 충격적”이라면서 “꿈을 가지고 도전하라는 말이 제일 싫어하는 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 여러분들이 할 수 있게 하겠다. 이러면 말이 되느냐”고 했다.

황 대표는 또한 자신이 대학교 학과 동창회에서 15학번을 주요 직에 앉히거나, 동창회 등산대회를 트래킹으로 변경해 참가자가 늘어난 사례를 소개하면서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당도 앞으로 그렇게 해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가 청년 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 11월 19일 ‘자유한국당 청년 정책 비전 발표회’에서 “노땅정당”, “청년 목소리를 듣겠다며 평일 오후 2시에 행사를 여느냐”는 참가자들의 비판에 직면한 뒤 약 1달 만이다.

이날 출범한 대한민국 청년팀은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진영의 30~40대 청년들이 정치개혁을 목표로 만든 단체다. 오후 6시쯤부터 시작한 이 날 행사에는 한국당 청년 원외위원장들이 마이크를 잡으면서 당시와 같은 쓴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40대인 김민수 성남시분당구을 당협위원장은 황 대표를 소개하며 “청년들과 대화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하는데 아직 어설프다”면서 “내년쯤 청년들과 완벽하게 소통하는 법 배우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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