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수두 환자 급증...6세 이하 영유아 특히 주의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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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두·[질병관리본부]

수두·[질병관리본부]

유치원에 다니는 김모(5ㆍ경기 수원시)군은 지난 주 열과 함께 얼굴을 포함한 온 몸에 빨간 발진이 돋아나는 증상이 생겼다. 병원에선 수두라는 진단을 내렸다. 엄마 임모(39)씨는 “때맞춰 예방접종을 모두 해서 수두에 걸릴 줄은 몰랐다. 접종을 한 덕분에 증상이 가벼운 것 같아 다행이지만 흉이라도 생길까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김 군과 같은 어린이 수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겨울철 수두 환자 발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감염 예방을 위한 학부모, 교사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16일 밝혔다. 수두환자는 지난 9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주간 발생 환자 수를 기준으로 보면 10월 초(10.27~11.2) 1023명에서 12월 초(12.1~12.7) 2161명으로 급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특히 겨울철 유행 시기(11∼1월)동안 환자발생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환자 발생률이 높은 6세 이하 미취학 아동, 저학년 초등학생 등은 감염에 주의해야한다”라고 설명했다. 수두는 겨울철에 흔한 감염병이다. 매년 4∼6월, 11∼1월에 많이 발생하며, 4∼6세가 가장 많이 걸린다.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에 감염돼 생긴다. 환자 몸에 생긴 수포성 병변에 직접 접촉하거나 호흡기 분비물(침방울)의 공기전파를 통해 감염된다.

잠복기는 10∼21일(평균 14∼16일)이며, 발진 발생 하루나 이틀 전 권태감과 미열이 나타난 뒤 발진이 나타난다. 어린이 환자의 경우 발진부터 나타나기도 한다. 발진은 보통 머리에서 처음 나타나 몸통, 사지로 퍼져나가는데 회복기에 이르면 모든 물집에 가피(딱지)가 앉는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가볍고 자가 치유되는 질환이지만 간혹 합병증(2차 피부감염, 폐렴, 신경계 질환)을 동반하기도 한다.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가려움증ㆍ열 등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치료를 하며 병이 낫기를 기다린다. 수두 환자가 발생하면 바이러스 전파 방지를 위해 모든 물집에 딱지가 앚을 때까지 격리해야 한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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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손이 아닌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예절을 지키고, 비누를 사용하여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라며 “수두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고 곧바로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고, 집단유행을 막기 위해 감염 환자는 전염기간 동안에는 등원ㆍ등교(학원 등 사람이 많은 장소 포함)를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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