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대북 압박, 美 방해마라"…폼페이오 "北 약속준수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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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0일(현지시간) "북한에 최대 압박을 하는 데는 광범위한 지원이 필요하며, 우리는(미국은) 다른 나라들을 방해하지 말고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다.

폼페이오는 "北 약속 준수 기대" 우회 경고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앙포토]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앙포토]

볼턴 전 보좌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국민을 탄압하고 테러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대량살상무기를 욕심내고 있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는 정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다른 나라들을 방해 말고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인 것이다.

볼턴의 이런 발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날 북한 인권 회의를 열지 않기로 한 결정에 따른 언급이자,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대북 정책에 대한 비판이라고 보인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앞서 유엔 안보리 유럽 이사국들은 세계 인권의 날(12월 10일)을 맞아 북한 인권과 관련한 회의를 요구했지만, 미국이 인권 문제 대신 북한이 얼마 전 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것에 대한 회의를 요구한 바 있다.

북한에 대해 초지일관 강경한 태도로 맞서온 존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고 지난 9월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에도 '북한 정권 교체' '군사 옵션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계속해서 트럼프의 대북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EPA=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EPA=연합뉴스]

한편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발사 시험과 핵 실험을 중단하고 비핵화 약속을 준수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러시아 외무장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며 "그는 비핵화를 약속했고 장거리 미사일 시험과 핵실험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모든 것들은 우리가 매우 기대하는 약속들"이라고 밝혔다. 북한에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는 우회적인 경고다.

그는 이어 "우리는 비핵화 달성을 위해 나아갈 길에 대해 북한과의 협상이 진전될 수 있도록 계속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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