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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지소미아 日 태도…외교 실패 감추기 위한 고식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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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임현동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임현동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유예를 ‘외교적 승리’라고 규정한 일본의 주장에 대해 “자국의 외교 실패를 감추기 위한 국내용 고식지계(姑息之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 정부와 언론이 합의 발표 시간을 어기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을 비공식적으로 흘리는 것은 자국의 외교 실패를 감추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결정은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와 지소미아 중단은 별개라는 기존 입장에서 후퇴해 협의를 요청했으며, 일본 정부가 성의를 보이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지소미아를 종료하겠다는 입장에 일본이 양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 언론이나 극우 세력이 일본의 눈 가리고 아웅 식 발언과 보도를 사실인 양 인용해 정부를 비판한다”며 “자국 정부보다 일본 정부를 더 추종하니까 매국 세력이라고 불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원인 제공자는 일본”이라며 “정부는 이번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당당하고 철저하게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소미아 종료 6시간을 앞둔 지난 22일 오후 한일 양국은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을 결정했다.

이후 일본 정부와 언론은 지소미아 종료 정지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외교 성과로 치켜세우며 “일본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 “우리의 퍼펙트게임”이라며 자국 내 선전전을 벌였다.

일본의 이같은 주장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4일 “매우 유감스러울 뿐 아니라 전혀 사실과도 다른 이야기를 자신들의 논리를 합리화하기 위해 하고 있다”며 “견강부회(牽强附會)다.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을 자기식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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