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김장철에 접어들면서 배추, 고춧가루 등 김장 재료를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배추를 사서 집에서 직접 절이기보다 미리 절여놓은 배추를 구매하는 가정이 많다. 특히 올해는 잦은 태풍으로 배춧값이 급등해 절임 배추 소비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3일 절임 배추 안전 사용 정보를 내놨다.
최근엔 간편하게 미리 절인 배추 구매 많아 #당일 쓰는 게 최선, 상온에 놔두면 대장균↑ #3회 씻으면 균 줄지만…너무 씻어도 물러져
절임 배추는 제품을 받은 당일에 곧바로 쓰는 게 가장 좋다. 상온에서 하루를 넘겨 보관할 경우엔 대장균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 만약 절임 배추를 상온에서 1일 이상 보관했다면 세척 후 쓰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김치가 발효되면 사람에게 유익한 유산균이 생기면서 대장균은 사멸된다. 하지만 혹시 모를 김장 재료의 위생 문제를 피하는 차원에서 세척이 필요하다.
하지만 절임 배추를 무조건 많이 씻는다고 좋은 건 아니다. 세척할 경우 최대 3회를 넘기지 않는 게 좋다. 식약처가 실험해보니 한두 번 씻어도 각종 균이 대폭 줄어들었다. 3번 세척했을 때는 세균이 95%, 대장균이 93% 감소했다. 이 정도만 씻어도 대부분의 균이 사라진다고 보면 된다. 4회 이상 씻게 되면 절임 배추가 물러지고 상할 위험이 크다. 과하게 위생을 챙기려다 오히려 맛을 잃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식약처는 또한 절임 배추 제조업체를 위해 배추ㆍ소금 등 원료 구입부터 제조용 물 관리와 세척 방법, 작업자 위생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정보를 담은 '절임 배추 위생관리 가이드라인'도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를 통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