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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후임은 정치인? 이낙연 당 복귀? 靑 개각 주요포인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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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후임에 대한 ‘원포인트’ 인선을 기점으로 후속 개각이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내년 총선에서 역할론이 제기되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일부 장관과 청와대 비서진들의 출마 수요 때문이다.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가운데)과 김상조 정책실장(오른쪽),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재인 정부' 전반기 총평과 소회, 후반기 운영 기조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가운데)과 김상조 정책실장(오른쪽),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재인 정부' 전반기 총평과 소회, 후반기 운영 기조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10일 춘추관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현재로서는 공석인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인선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지난달 25일 청와대 출입기자단 초청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이 밝힌 “지금 법무부 장관 외에는 달리 개각을 예정하고 있지는 않다”고 한 발언과 일치한다.

노 실장은 그러나 한 발짝 더 나아가 “내년 총선과 관련돼 당에서 요구하고, 본인이 동의하신 분들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놓아드려야 된다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 장관 외 개각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①법무장관=노 실장은 법무 장관 인선에 “현재 박차를 가고 있는데, 생각보다 정말 쉽지 않다”며 “정말 훌륭하신 많은 분들께서 고사했다”고 말했다. 인물난의 핵심은 누가 되더라도 조국 전 장관이 문재인 정부에서 갖고 있는 검찰개혁의 상징성을 뛰어 넘기 힘들기 때문으로 보인다. 검증도 높은 문턱이다. 조 전 장관의 후임이란 주목도에 총선을 앞둔 시기란 점에서 보다 높은 도덕적 잣대가 요구될 수 있다.

 결국 돌고돌아 정치인이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여당에선 판사 출신인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범계 의원 이름이 오르내린다. 노무현 정부 ‘민정수석’ 출신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최근 “유력한 그런 것들이 많이 없어졌다”고 했지만 여전히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현역 의원이 입각하기 위해선 내년 총선 불출마를 결심해야 한다.

 ②총리=총선과 관련해 당의 복귀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대표적 인사가 이낙연 총리다. 당에서 이해찬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이 총리 등판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 이 총리 역시 “눈치 없이 오래 머물러 있는 것도 흉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총리는 장관급 국무위원들과 달리 국회 동의도 받아야 한다. 따라서 후임 총리로는 야권의 거부감이 덜한 여당 내 다선 의원이 거론된다. 원혜영(5선), 김진표(4선) 의원 등이다. 최근 국회의장 출신 정세균 의원 이름도 올랐지만 본인이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밖에 현역의원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정치인 출신은 아니지만 홍남기 경제부총리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에 대해서도 총선 차출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인사청문 과정을 감안하면,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 사퇴 시한(내년 1월 16일)로부터 한달 전엔 후보자 지명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③청와대 참모=문 대통령은 인적 쇄신을 위한 청와대 참모진 개편엔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영민 실장은 10일 “대통령을 보좌하는 3실장이 원팀이 되어서 무한책임의 자세로 일하겠다”고 했다. 본인 교체설엔 선을 그은 것이다. 충북 지역 3선 의원 출신인 노 실장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청와대에서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참모가 나온다면 문 대통령도 만류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문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이 대표적이다. 윤 실장은 현역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구로을 또는 고향인 부산, 자택이 있는 경기 부천에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광주에서 3선을 지낸 강기정 정무수석도 출마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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