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꿈꾼 60대 러 교수···가방서 20대 애인의 팔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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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012년 나폴레옹의 착장을 재현한 채 보르디노(Borodino)전투 기념행사에 등장한 소콜로프 교수. [AP=뉴시스]

사진은 2012년 나폴레옹의 착장을 재현한 채 보르디노(Borodino)전투 기념행사에 등장한 소콜로프 교수. [AP=뉴시스]

러시아의 한 유명 역사학 교수가 여성의 팔이 들어있는 가방을 맨 채 강에서 발견됐다. 그는 현재 저체온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FP, BBC 등에 따르면 올레크 소콜로프(63)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교수가 자신의 학생이자 연인이었던 아나스타샤 예시첸코(24)의 팔 한 쪽이 들어있는 가방을 맨 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모이카 강에서 발견됐다.

근현대사를 전공한 소콜로프 교수는 프랑스 역사 분야의 저명한 학자로 2003년에는 프랑스 최고 권위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기도 했다.

그는 나폴레옹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뿐 아니라 나폴레옹의 의상을 재현해 입는 등의 모습으로 러시아에서는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소콜로프 교수의 변호인은 그가 살해 사실을 자백하고 경찰의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소콜로프 교수는 경찰 조사에서 "예시첸코와의 말다툼 후 그를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냈다"며 "나폴레옹 복장을 하고 자살을 하려했으며 그 전에 사체를 수습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소콜로프 교수의 제자들은 "자신을 '경(Sire)', 그리고 자신의 애인을 '조세핀(나폴레옹의 아내)'이라고 부르길 바라는 기이한 사람이었다"고 했다. 소콜로프 교수는 종종 학생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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