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국회 왔지만…한국당 "올 이유 없다" 예결위 전원불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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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감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간 설전 끝에 파행했다. [연합뉴스]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감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간 설전 끝에 파행했다. [연합뉴스]

 ‘강기정 파동’의 불똥이 6일 국회 내년도 예산심사로 번졌다.

당초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개회해 2020년 국가 예산안을 심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예결위 회의에 청와대 측을 대표해 참석하기로 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강 수석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 회의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향해 “우기지 마세요”라고 발언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우기다’가 뭐냐”며 항의했고, 이로 인해 운영위는 파행을 겪었다. 이후 야권은 강 수석이 국회를 무시했다며 해임까지 요구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자리하고 있다.[연합뉴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자리하고 있다.[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6일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도 “강기정 수석이 국회에 올 이유는 없다고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강 수석에 대해선 더는 언급할 가치가 없다. 엊그제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이미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저는 강 수석이 더는 국회에 오는 것은 무의미하다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오전 10시에 열리기로 했던 예결위 전체회의에는 한국당 예결위 의원들이 전원 불참했다. 회의는 일단 오후 2시로 연기됐다. 한국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강 수석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하는데 여당 측에서 여전히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강 수석에 대한 정리가 없으면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강 수석은 이날 오전 10시쯤 국회 출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일 운영위 논란에 대한 사과 등에 대해) 물으면 대답을 하려고 한다. 그래서 오늘 예결위에 온 것”이라면서도 사과 여부나 거취에 대해선 확답하지 않았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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