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박찬주 영입’ 황교안 리더십, 삼청교육대에 머물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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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지원 의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지원 의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5일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영입을 추진해 논란을 빚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을 향해 “황 대표의 리더십이 삼청교육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5공 검사가 5공 장군 영입’ 홍준표 비판에 “옳은 얘기”

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한국당은 미래로 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삼청교육대 시대로 돌아가려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전날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만약 이 분(박 전 대장)을 영입한다면 우리 당은 5공 공안검사 출신이 5공 장군을 영입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고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것과 관련해선 “홍 전 대표가 옳은 이야기를 참 잘한다”고 말했다.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병 갑질' 문제를 제기한 군인권센터를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병 갑질' 문제를 제기한 군인권센터를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대장은 황 대표가 총선 인재영입 1호로 추진했으나 이 과정에서 과거 ‘공관병 갑질 의혹’이 다시 불거지면서 당내 반발에 부딪혔다. 결국 지난달 말 막판에 영입이 무산됐다. 박 전 대장은 4일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의혹을 제기했던 군 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을 겨냥해 “삼청교육대에 가서 교육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현재 황 대표나 한국당은 ‘도로 박근혜당’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이라며 “집토끼 표를 너무 의식하기 때문에 확장성이 없이 늘 이렇게 삼청교육대나 감 따는 공관병, 이런 생각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일 야당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간 공방으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가 파행을 겪은 데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의 무능을 먼저 지적하고 싶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한국당이 여러 가지로 우기기 때문에 강기정 의원이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또 자기한테 질문하는 것도 아니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답변하는데 그렇게 나선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라며 “그런 질문을 하고 도에 넘는 이야기를 할 때는 민주당에서 제동을 걸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야 청와대에서 싸우지 않는다”며 “싸우는 청와대나 제동을 걸지 않고 앉아 있는 민주당이나 무능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정치 복귀 요구’에 침묵하고 있는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행보와 관련해서는 “만약 유승민 대표가 ‘나는 대통령 후보 안 나올 테니까 안철수 당신을 추대하겠다’ 이렇게 했으면 (안 전 대표가) 뛰어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유 대표도 지난번에 대권에 출마했지만, 지금도 그런 것을 생각해서 움직이시는 분 아니냐”며 “(대권을 놓고) 서로 경쟁을 하려고 하는데, 안 전 대표의 AI(인공지능) 계산기는 ‘지금 함께 경쟁해봐야 자기가 득 될 게 없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여러 가지 구상을 하고 있는데 이걸 계산하지 못하고, 유 대표는 밤낮 기다리면 창당이 안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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