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육례를 현대적으로 해석 … 향교·서원에서 전통 유교 문화 체험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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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20일 양주향교에서 진행된 ‘양주향교에서 유(儒)를 그리다’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성균관 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

지난 19~20일 양주향교에서 진행된 ‘양주향교에서 유(儒)를 그리다’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성균관 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

성균관 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은 유교문화를 중심으로 전통문화와 결합한 유교문화관광 프로그램을 성균관을 비롯한 전국 14개 향교와 서원에서 시행하고 있다. 유교 문화는 고구려의 태학, 백제의 오경박사 제도, 신라의 국학을 이어 고려의 국자감과 개성의 성균관, 조선시대의 성균관과 향교를 통해 계승·발전해온 우리 겨레의 중심 사상이자 전통문화 그 자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파괴·훼손된 채 근대화 과정을 거치는 동안 국민의 관심이 줄어들기에 이르렀다.

성균관 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

이에 성균관에서는 이를 활성화하고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전국 향교와 서원을 전통문화와 결합해 지역 관광 문화 콘텐트로 개발하기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서당, 향교와 서원, 성균관이 ▶예(禮·예절) ▶악(樂·음악) ▶사(射·활쏘기) ▶어(御·말타기) ▶서(書·글쓰기) ▶수(數·자연의 이치) 즉, 육례(六禮)를 전수하고 사서삼경을 통한 인성 함양 교육을 시행함으로써 사람다운 사람을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았던 전통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특히 향교에서는 유교를 집대성한 성인(聖人) 공자를 비롯한 그의 제자들, 정호 선생을 비롯한 송나라 시대의 스승들과 신라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열여덟 분의 스승들을 모시고 그 가르침을 따르고자 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9~20일 1박2일 일정으로 경기도 양주시 소재 양주향교에서는 ‘양주향교에서 유(儒)를 그리다’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양주향교는 조선 태종 원년(1401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향교에서 선비들이 입었던 유복(儒服)을 입고 향교의 역사와 의미, 문묘(文廟) 배향 인물 등에 관한 설명을 듣고 문자도(文字圖) 그리기, 다식(茶食) 만들기, 다례 등 다양한 체험을 했다. 육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국궁 체험으로 사(射)의 의미를 느껴보고, 힐링을 위한 음악 토크쇼로 악(樂)도 체험했다. 율곡 이이의 유적지인 파주 자운서원과 청백리 황희 선생의 유적지인 반구정도 탐방했다.

양주향교 프로그램에는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가한 데다 참가자들의 만족도도 높아 향교와 서원을 거점으로 하는 전통 문화콘텐트 개발을 통한 상품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교문화활성화 프로그램은 다음 달 중순까지 시행된다. 참가 신청은 성균관 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 홈페이지 등에서 할 수 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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