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반대 활동을 기억으로 남기기 위해 문신을 새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시위는 지난 8월 27일로 80일째를 넘기며 2014년 79일간 지속했던 '우산 혁명'을 넘어서 홍콩의 최장기 민주화 시위로 기록됐다.
문신은 5년 전의 대규모 항의시위인 '우산 혁명'에서 따온 우산 모양이 인기다. 홍콩의 상징 꽃인 '바우히니아'(자형화·紫荊花)를 새기는 사람도 많다. 한자로 홍콩(香港)을 새겨넣거나 영문으로 '메이드 인 홍콩'(Made in Hong Kong)을 새기는 경우도 있다.
홍콩의 문신 업소 중에는 희망하는 젊은이에게 무료로 문신을 새겨주는 곳도 있다. 문신 예술가 자다 람(28)은 최근 2개월여 동안 200여명에게 항의활동을 의미하는 문신을 새겨 줬다고 한다.
홍콩의 문신 예술가 마이크 챈은 반중 시위의 최전선에서 투쟁하는 투사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문신을 고안했다. 헬멧을 쓰고 고글이나 방독면을 착용한 인물이다. 홍콩의 반중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투사들은 문신 예술의 상징이 되고, 많은 시민은 그 모습을 자신에 몸에 새겨 지지 의사를 보인다.
최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