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패밀리·위시 데이, 복장 자율화로 직원 행복지수, 근무 만족도 높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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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는 하루 종일 직원 자녀들의 웃음이 넘쳐나는 잔치 한마당이었다. 1600여 명의 직원과 자녀들을 초청해 엄마·아빠가 다니는 회사를 소개하는 ‘패밀리데이(Family Day)’ 행사를 개최한 것.

대한항공은 지난 20일 직원·자녀를 초청해 패밀리데이를 개최했다. 정비격납고를 테마파크로 꾸며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했다. [사진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지난 20일 직원·자녀를 초청해 패밀리데이를 개최했다. 정비격납고를 테마파크로 꾸며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했다. [사진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처음 기획한 이 행사는 소중한 일터를 자녀들이 알도록 함과 동시에 함께 회사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회사를 찾은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정비 격납고는 ‘테마파크’로 변신했다.

대한항공

 이날 행사 후 대한항공 사내 게시판에는  “뜻깊은 행사를 마련해줘서 감사하다” “아이들과 함께 회사 곳곳을 걷는 뿌듯한 느낌은 놀이공원과는 비교도 안 됐다” 같은 칭찬의 글이 올라왔다. 대한항공은 자녀 초청행사를 정례화해 향후 한진그룹 계열사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직원의 행복지수와 근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대한항공의 파격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임직원 행복지수 높이기에 적극적인 이유는 회사와 직원과의 소통 접점 확대를 통해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드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 초 초등학교에 진학하는 자녀를 둔 직원에게 학용품 선물세트를 증정했다. 또 오후 5시30분에 정시 퇴근 안내방송과 함께 퇴근을 알리는 팝업 메시지를 PC에 표출해 눈치 보지 않는 퇴근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근무복장에서도 혁신적 변화가 이뤄졌다. 지난 5월부터 연중 상시 노타이 근무를 선언한 데 이어 지난 2일부터는 유니폼을 착용하는 직원을 제외한 임직원들 대상으로 복장 전면 자율화를 단행했다. 또 객실승무원이 원하는 날짜에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위시 데이(Wish Day)’ 제도를 운영하는 등 근무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직원뿐 아니라 직원 가족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직원 가족의 행복은 결국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직원 가족을 초청해 회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진탐방대’를 운영하고 있다. 또 올해 여름 서울 공항동 소재 훈련센터 수영장을 직원 가족이 피서지로 즐길 수 있도록 개방해 높은 호응을 받았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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