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내달 2일 전남 상륙…한반도 관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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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8일 발생한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다음 달 2일 전남 해안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할 전망이다.

최대 초속 50m 강풍, 폭우 동반 #‘타파’ 이어 제주·남부 또 피해 우려

제주도 산지에는 600㎜, 지리산 부근에는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겠다. 또, 제주도와 남해안·서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순간풍속 시속 144~180㎞(초속 40~5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어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태풍 미탁 예상 경로.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태풍 미탁 예상 경로.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기상청은 “태풍 ‘미탁’이 29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해상에서 북북서진하고 있으며, 30일 방향을 틀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완 동쪽 해상을 지나는 30일 오후에는 강풍 반경 340㎞의 강한 중형급으로 태풍의 세력이 커질 전망이다.

이후 한반도로 접근하면서 태풍의 세력이 다소 약화하겠지만, 제주도 서쪽을 지나는 다음 달 2일 오전까지도 중심 기압 970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의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진로가 다소 유동적이지만 태풍은 2일 낮 전남 해안에 상륙한 뒤 3일 오전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태풍은 동해로 빠져나갈 때까지도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27m(시속 97㎞)를 유지하겠다.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하는 동안 강풍 반경이 300㎞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돼 가을철 수확기 농작물과 낙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최근 제17호 태풍 ‘타파’로 인해 피해를 본 제주도와 남부지방, 동해안은 ‘미탁’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한편, ‘미탁’까지 포함하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발생한 태풍은 18개 가운데 7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 숫자는 1950년과 1959년이 7개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은 보통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데, 북태평양고기압이 한여름에는 세력을 크게 확장하지 못했고, 가을에는 세력이 크게 줄지 않는 등 어정쩡한 상태를 유지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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