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노조 "직원 '극단적 선택' 에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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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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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건물에서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교육청 노조가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교육청은 그러나 "문책 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문책이 원인" 주장에 교육청 "사실관계 달라"

27일 서울교육청 일반직공무원노동조합은 전날 발생한 40대 주무관 사망 사건이 시교육청이 추진해 온 '악기 나눔 사업'과 관련해 최근 교육감실이 해당 부서를 문책한 일이 계기가 됐다고 주장하면서 진상조사단 구성을 요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26일 오전 6시 40분께 교육청 별관 뒤 주차장에서 주무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직서와 사유서가 들어있는 A씨의 가방이 건물 옥상에서 발견된 점 등을 토대로 A씨가 옥상에서 몸을 던진 것으로 보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고인이 맡고 있던 교육청과 서울시청,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 간 업무협약(MOU) 업무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성명서에서 노조는 "최근 서울시가 MOU와 관련해 서울시 중심의 보도 자료를 냈다. 제보에 의하면 교육감실에서 이 보도자료를 보고 담당 부서를 문책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고인이 지니고 있던 사직서와 사유서는 이 문책으로부터 기인했음이 분명하다"면서 "사유서는 '직장 내 괴롭힘'의 증거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측은 “담당 부서 확인 결과 문책 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실 담당자에게 협약식 전날 보도자료 배포 여부에 대해 문의했다고만 들었다. 이른 시일 안에 비서실장과 노조위원장이 만나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교육청 차원의 진상조사단 구성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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