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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금융] 벤처기업 대출 지원 강화, 대규모 펀드 조성해 ‘혁신성장’ 투자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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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3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행사에 참석한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과 직원들. [사진 KB금융지주]

지난 5월 23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행사에 참석한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과 직원들. [사진 KB금융지주]

“혁신 기업에 씨를 뿌리고 물을 줘서 싹을 틔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KB금융지주 #혁신기업 맞춤 다양한 대출 상품 #스타트업 육성 위한 ‘핀테크랩’도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달 말 KB혁신금융협의회에서 혁신금융을 이렇게 표현했다. 유망기업 투자는 물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지닌 기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다. 윤 회장은 이날 “혁신과 개혁을 통해서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산업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전통적인 여신 지원체계에 더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개발·공급해 혁신기업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은 올해 4월 KB혁신금융협의회를 출범시켰다. 체계적으로 혁신금융을 추진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다. 윤 회장이 직접 의장을 맡았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을 비롯해 KB증권, KB인베스트먼트 등 혁신기업 지원과 관련된 계열사 사장과 임원 등 13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KB금융의 혁신금융 실현 목표는 4가지다. 혁신기업 여신지원 강화, 혁신성장 투자확대, 창업 지원과 일자리 창출, 스타트업 육성과 금융연계 플랫폼 혁신 등이다. 여기에 막대한 자금도 쏟을 계획이다. 앞으로 5년간 혁신기업에 62조5000억원의 여신을 지원하고, 3조6000억원은 직접 투자한다.

우선 혁신기업을 위한 다양한 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 5월에 선보인 ‘KB더드림 지식재산(IP)담보대출’이 대표적인 예다. 공장 등 마땅한 담보가 없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벤처기업에 IP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IP 가치평가 금액이 5억원 이상으로 뛰어난 기술을 지닌 기업이 대상이다. IP 담보 대출은 연말까지 1500억원 지원을 목표로 한다.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로 국내 소재부품 기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2.8%포인트 우대금리를 주는 ‘KB소재·부품기업 우대대출’도 내놨다. 여신지원 분야에서는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KB금융에 따르면 7월 말까지 6조4000억원의 기술금융 여신을 지원했고, 동산 담보대출은 약 330억원 규모로 나갔다.

혁신성장 투자 확대는 6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활용한다. 벤처캐피털 자회사인 K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KB글로벌플랫폼펀드’(2200억원), ‘KB문화디지털콘텐트해외진출 투자조합’(400억원) 등 전체 2750억원의 펀드를 조성했다. 특히 ‘KB글로벌플랫폼펀드’는 외부 투자자 없이 KB금융 그룹 계열사인 은행과 카드·손해보험 등이 출자했다. 최근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에 투자해 화제가 됐다. KB증권 역시 36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650억원 규모인 ‘KB-Sprott신재생 제1호 PEF’는 국내에서 개발·운영 중인 태양광 발전사업의 지분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창업과 일자리 마련에도 공을 들인다. 특히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컨설팅과 다양한 교육을 진행한다. KB 소호 컨설팅센터에서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자와 예비창업자에게 무료 컨설팅을 해준다. 2016년 서울을 시작으로 지난해 부산·대구·인천 등 광역시 5곳, 올해 수원·고양시 등지에 문을 열었다. 전국에 12개 컨설팅센터를 운영한다. 또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 7주 교육프로그램 ‘소호 멘토링 스쿨’도 있다. 현재까지 350여 명의 자영업자가 교육을 받았다.

중소기업과 구직자를 이어주는 KB굿잡은 단일 규모로 국내 최대 취업박람회다. 구직자나 기업들의 반응이 좋아 지난해부터 연 2회에서 5회로 늘려 개최한다. 또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늘릴 수 있게 1인당 100만원의 채용지원금도 나눠준다. 지난 5월 취업박람회에서는 약 2000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다. KB금융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국방부·부산시 등과 공동 주최하는 방식으로 취업박람회를 총 4회에 걸쳐 열 예정”이라며 “연말에 일자리 창출 규모는 더욱 많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육성과 금융연계 플랫폼 혁신도 KB금융의 금융혁신 과제 중 하나다. KB금융은 벤처·스타트업을 발굴·육성을 위한 핀테크랩인 ‘KB이노베이션허브’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육성하는 스타트업만 현재까지 74곳에 이른다. 이들에게는 스타트업 전용 공간은 기본이고 회계·법률·특허 등의 다양한 분야의 컨설팅을 지원한다. 특히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스타트업은 해외 투자나 교육을 받을 기회도 있다. 지난 7월 KB금융그룹이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플러그앤플레이’와 전략적 제휴 협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이후 KB이노베이션허브는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 9곳을 미국 전문 투자 심사역에 소개하는 1차 미팅을 하기도 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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