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사범 올해 1만명 넘을 듯…10·20대 급증 'SNS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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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관련 사범이 크게 늘어 올해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뉴스1]

마약류 관련 사범이 크게 늘어 올해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뉴스1]

마약과 향정신성 의약품, 대마 등 마약류 관련 사범이 크게 늘고 마약류를 접하는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약류 범죄를 저질러 검거된 피의자는 지난해 8107명이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7033명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마약류 사범의 86.8%로 이 추세라면 올해 전체 마약류 사범은 1만명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자료에 따르면 2015년∼2019년 상반기까지 마약류 범죄를 저질러 검거된 피의자는 총 4만182명이었다.

시기별로는 2015년 7302명, 2016년 8853명, 2017년 8887명으로 점차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8107명으로 약간 감소하는 듯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7033명이 검거됐다.

검거된 사람 중 10·20대 비율이 크게 증가한 반면 30대 이상 비율은 줄어들었다.

10대 마약 범죄자는 2015년 한 해 동안 94명이 검거됐으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114명이 붙잡혔다.

20대 마약사범도 2015년 969명에서 올 상반기 1553명으로 크게 늘었다.

마약류 유형별로는 향정신성의약품 사범 비율이 2015년 76.1%에서 올해 68.4%로 줄었고, 대마사범 비율은 2015년 9.9%에서 올해 12.2%로 늘었다. 그 외 마약사범 비율은 2015년 14%에서 올해 19.4%로 증가했다.

김 의원은 "과거에 은밀하게 거래되던 마약류를 최근에는 클럽이나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10·20대 마약범죄가 대폭 증가하고 있는 만큼 청소년들의 마약접근 차단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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