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괴물 모드로 돌아온 이유 "머리 염색 도움"

중앙일보

입력

"머리 염색이 엄청나게 도움됐다."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의 머리 염색 징크스가 또 통했다.

15일 뉴욕 메츠 원정경기에 머리 모양에 변화를 주고 나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 [사진 LA 다저스 포토블로그]

15일 뉴욕 메츠 원정경기에 머리 모양에 변화를 주고 나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 [사진 LA 다저스 포토블로그]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했다. 류현진은 0-0으로 맞선 8회 초 애덤 콜라렉에게 마운드를 넘겨 승패 없이 물러났다. 그러나 최근 4경기 3패 부진을 딛고 평균자책점을 2.45에서 2.35로 낮췄다. 여전히 MLB 전체 1위다.

류현진은 지난 5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5회를 넘기지 못하고 3점을 준 채 강판됐다. 이후 9일을 쉬면서 머리 스타일에도 변화를 줬다. 머리색을 검정색에서 약간 회색빛이 나는 색깔로 염색했다. 그의 머리색에 미국 현지 매체도 관심을 보였다. MLB닷컴은 지난 12일 류현진의 머리 염색 사실을 전했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머리색 변화가 성공적인 변화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로버츠 감독의 기대대로 류현진의 머리색 변화는 성공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자인 메츠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과의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디그롬은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미국 일간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에 따르면, 류현진은 경기 후 "머리카락을 회색으로 염색한 게 분명히, 엄청나게 도움됐다"며 웃었다. 실질적으로는 쉬는 동안 불펜 투구를 통해 무너진 밸런스는 찾은 게 컸다.

류현진은 KBO리그 한화 이글스 시절부터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기분 전환 차원에서 염색이나 파마를 해서 머리 모양에 변화를 줬다. MLB에 진출한 후에도 부진할 때는 새로운 머리 모양으로 등장했고 이번에도 이 징크스를 통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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