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아세안 3개국 순방 마치고 오후 귀국...조국 청문회 지켜볼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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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태국·미얀마·라오스 등 5박 6일간의 아세안 순방을 마치고 6일 오후 서울 성남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라오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라오스 비엔티안 메콩강변에서 '한-메콩 관계 발전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라오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라오스 비엔티안 메콩강변에서 '한-메콩 관계 발전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번 순방으로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ASEAN)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앞두고 취임 2년 4개월 만에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게 된 것이다. 이번 3개국은 베트남·캄보디아 등과 메콩강을 끼고 있어 아세안 국가면서 메콩강 권역 국가에 속한다.

신남방정책특별위원장인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지난 5일 “아세안 10개국 순방을 완료해 신남방 외교를 4강 수준으로 올리기 위한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아세안에서 두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태국에서 열린 한·태국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34건의 상담이 이뤄져 1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 체결이 예상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태국과는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체결해 군사 협력도 강화했다. 미얀마와 라오스에서도 현지 개발 사업에 대한 한국 참여를 늘리는 등 양자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얀마에선 2024년까지 한·미얀마 경제협력산업단지를 완공키로 했다. 라오스에선 2023년까지 5억달러 규모를 지원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약정 등을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귀국하면 조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지켜보면서 임명 여부에 대한 숙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이날 서울공항에 귀국 영접을 나온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등 여권 인사들과 별도의 환담을 할지도 주목된다. 전날 검찰의 조 후보자 의혹 수사를 놓고 당·정·청과 검찰이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청와대는 조 후보자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성실히 소명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최종적으론 문 대통령의 결단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이 임명을 결심한다면 늦어도 9일에는 재가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10일에는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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