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조국 진퇴양난…임명 강행시 文정권 망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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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홍 전 대표는 3일 오후 창원대학교에서 열린 '홍준표와 청년 네이션 리빌딩(NATION REBUILDING)' 강연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면 그때부터 레임덕이 본격 시작되며 문 정권은 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회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홍 전 대표는 "조국 사태를 보며 어떻게 저런 사람이 법무부 장관을 하려고 하느냐, 참 어이가 없다"며 "지금 나와 있는 것만 제대로 수사해도 징역 20년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이 비도덕적, 비윤리적 범죄를 그렇게 자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어도 소위 진보진영이라는 사람들은 일치단결해 조국을 옹호하고 있다"면서 "이건 좌·우파를 떠나서, 보수·진보를 떠나서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본인 자녀의 경우는 어떻냐'는 질문에 "내 자식은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본인을 저격수로 정치한 사람이라 소개하며 그러려면 뒤가 깨끗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둘째 아들은 회사 간부가 되기 직전 사표를 내고 항공기 자격증을 따왔는데 어느 항공사에서도 내 아들이라고 취업을 안 시키고 있다"며 "지난 1년 동안 시험을 치는 항공사마다 면접에서 떨어졌다. 지금까지 11번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들한테 미안해서 '조금만 참아라, 이거(문 정권) 오래 안 간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문 정부와 조 후보자를 비판했다. 그는 "조국을 보며 참 딱한 처지에 놓였다고 생각한다. 진퇴양난의 처지가 됐다"며 "믿을 곳은 문 대통령밖에 없는데, 권력의 변심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내려오면 검찰에 죽고, 계속 달리면 국민 손에 죽을 수도 있는 것을 알까? 원래 자기 것이 아닌 것을 탐하면 그렇게 된다"고 꼬집었다.

또 "무기력한 야당에 기대를 접었다"며 검찰의 임무를 언급했다. 그는 "이 잘못된 상황을 바로 잡아줄 곳은 검찰뿐이다. 검찰의 사정 기능이 살아있는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자"고 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 2일 국회 본청에서 대국민 기자간담회를 열고 10시간 40분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조 후보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조 후보자의 딸을 둘러싼 논문·장학금 의혹부터 가족 사모펀드 투자 의혹까지 해명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조 후보자를 비롯한 인사청문 대상자 6명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6일까지 재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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