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취업 "광고·여행·출판을 노려라"|성차별없고 여성섬세함 살릴수있어 제격|영·일어 능통하면 거의 100% 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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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가을부터 본격화될 여대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들의 취업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사무자동화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다소 어려워질 것으로 각대학 직업보도실이 전망했다.
지난해 4월 남녀고용평등법 시행이후 공개채용을 하는 기업체의 경우 대체적으로 성별에 따른 자격제한을 두지 않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TO제를 적용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인데다, 경기침체로 인한 고용부진의 1차적 대상이 통상 여성이라는 점에서 여대생들의 취업이 다소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대생취업의 상당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추천제의 경우 이같은 경향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국내 4대기업가운데 대자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여성 별도채용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채용인원은 약 1백50명선.
삼성·현대·럭키금성등은 올해 전체 채용인원을 작년보다 약 2백명정도를 줄여잡고 있는데, 여성채용은 각 그룹마다 1백명선을 넘지 않을것으로 취업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교직·공무원·정부투자기관·국내 그룹사를 제외하고 올해 여대생들에게 유망한 직종으로 전망되는 것은 외국기관·여행업계·광고업계·디자인계·편집 및 출판계등.
이화여대 직업보도실 표경희실장은 『국내 시장개방으로 외국은행·상사 또는 보험·증권회사등 외국기관의 진출이 지난해에 비해 올해 크게 늘어났다』고 말하고 『따라서 이들 기관에 여대생들의 진출이 보다 활발해질 수 있을것』으로 기대했다.
숙명여대 직업보도실 김창배씨는『최근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광고시장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고『여성특유의 섬세함, 아이디어 창출의 장점이 있는데다 성차별 없이 능력에 따라 대접 받을수 있으므로 도전해 볼 만한 직종』으로 추전했다. 최근 종합광고대행사의 자격완화조치로 기존 12개 업체에서 5월말 현재 20개업체로 늘어나 문호가 넓어진 것도 긍정적인 면. 광고대행사에는 기획실·프러듀서·그래픽디자이너·카피라이터·시창조사자·매체담당요원등의 직종이 있으며 경상계열 사회학·신문방송학·국문학·응용미술 전공출신자들이 유리하다. 해외여행자율화 조치로 부쩍 활발해진 여행업계도 여대생들이 기대를 걸어볼 만한 곳.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행업체는 약 5백30여개로 국내·국외여행업을 모두 취급하는 여행업체는 약1백30여 군데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공개채용을 하는 곳은 대한여행사·코오롱관광·세방여행사·세중여행사 정도·필기시험은 없는 대신 면접을 통해 외국어 회화실력·성실성등을 간략하게 테스트 한 후 채용하고 있다.
여성들은 발권업무·여행상품홍보와 여행상담·여행안내등의 업무를 주로 맡고 있으며 드물지만 세일즈를 담당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상품포장·상품진열등의 업무와 관련된 디자인 계통, 잡지나 사보등의 편집에도 여성인력의 채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표경희실장은 영어와 일어에 모두 능통하면 거의 1백% 취직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특히 퍼스널 컴퓨터를 익히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충고했다.<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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