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조국이 발표했던 국제학술회의서도 '인턴' 경력 쌓아

중앙일보

입력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적선동의 한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최승식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적선동의 한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최승식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있던 2009년 자신이 발표를 맡은 국제학술회의에서 당시 한영외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조 후보자 딸(28)이 인턴 경력을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는 2009년 5월 15일 서울대, 법학대 학원 100주년 기념관에서 "동북아시아의 사형제도"를 주제로 국제학술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일본·대만·중국의 교수와 서울대 법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조 후보자도 회의에 참석해 남한의 사형제도에 대해 발표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2009년 서울대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해 발표했다. 이 회의에는 조 후보자의 딸(28)도 인턴으로 참석했다고 한다. [공익과 인권 통권 제8호]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2009년 서울대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해 발표했다. 이 회의에는 조 후보자의 딸(28)도 인턴으로 참석했다고 한다. [공익과 인권 통권 제8호]

조 후보자의 딸은 이 국제학술회의에서 인턴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A씨는 "현장에서 조 후보자의 딸이 구체적으로 무슨 활동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얼굴을 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고등학생 시절 인권 동아리 회장을 맡았다고 알려졌다. 조 후보자의 딸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력서에는 이 인턴 활동이 경력으로 담겨있다. 아버지가 발표자로 참석한 국제행사에서 딸이 인턴 경험을 쌓은 셈이다.

앞서 조씨는 2007년 단국대에서 2주간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의학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일자 조 후보자는 21일 딸의 입시 특혜 의혹에 대해 "(입시와 관련해선) 법적으로 어떤 하자도 없다는 것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며 "이런 질책 역시 따갑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