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일에 이틀 연속 "미국 중거리 미사일 단호히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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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국과 일본에 이틀 연속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아시아 배치 움직임에 대한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서다.

제9회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가운데),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21일 회담 장소인 베이징 근교 휴양지 구베이수이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제9회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가운데),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21일 회담 장소인 베이징 근교 휴양지 구베이수이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1일 베이징 근교 휴양지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에서 열린 제9회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공개적이고 공식적으로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돼서는 안 된다는 중국의 입장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의 결과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중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려는 미국의 시도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왕 국무위원은 “아시아의 안전은 우리 신변의 안전으로 3국의 안위는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며 “중국은 방어적인 국방정책을 견지해 나갈 것으로 우리는 한국 및 일본과 함께 지역의 안전과 안정을 공동으로 지켜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왕이 국무위원은 20일 중·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에게 정식으로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의 입장을 밝혔고 이어진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우회적으로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강경화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드이 21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강경화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드이 21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중국이 한·일 외교장관을 베이징으로 초청한 계기를 활용해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아시아 배치 움직임에 동조하는 입장을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는 중국의 희망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기회로 삼은 것이다.
왕 국무위원은 또 한반도 문제에서의 3국의 건설적 역할을 강조했다. “북·미가 합의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비핵화 실현 공동 인식은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으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인 해결 과정은 오직 앞으로만 나아가야지 멈추고나 후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고 일관된 것으로 ‘단계적이고 동시적인’ 사고에 따라 담판과 협상을 통해 각국의 합리적인 관심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의 안전보장과 제재 완화 방면의 정당한 관심”을 강조해 북한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왕이,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미국 미사일 반대 입장 천명 #한반도 비핵화 위한 정치적 해결 과정은 #“앞으로만 나가야지 멈추고나 후퇴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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