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다시 날아오른다...2위 키움 1경기 차로 추격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다시 날아오른다. 2위 탈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두산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에서 홈런 두 방에 힘입어 7-2로 대승을 거뒀다. 62승 44패가 된 두산은 키움 히어로즈(64승 44패)를 1경기 차로 바짝 쫓았다. 키움은 이날 서울 고척돔에서 선두 SK 와이번스를 상대해 1-6으로 졌다.

홈런에 환호하는 두산 오재일. [연합뉴스]

홈런에 환호하는 두산 오재일. [연합뉴스]

두산은 올 시즌 초반 SK와 함께 2강으로 꼽혔다. 하지만 더운 여름이 다가오면서 점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초 2, 3위를 왔다갔다하더니 7월 17일부터는 쭉 3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 10경기 4승 6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답게 다시 올라오고 있다.

두산은 올해 KT에게 유독 약했다. 이날 전까지 KT와 12경기를 치렀는데, 4승 8패로 열세였다. 거기다 8일 두산 선발투수는 세스 후랭코프였다. 후랭코프는 지난해 18승을 거두며 다승왕이 됐지만, 올해는 어깨가 좋지 않아 투구가 들쭉날쭉했다. 4승 6패, 평균자책점 4.44로 부진하면서 두산의 성적 하락 요인으로 꼽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후랭코프 교체도 고민했지만,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했다. 후랭코프는 지난 1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로 나왔지만 3과 3분의 2이닝 2실점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1㎞가 나온 것은 긍정적이었다. 김 감독은 다시 8일 KT전에 후랭코프를 기용했다. 후랭코프는 5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5승(6패)째를 거뒀다. 지난 5월 17일 SK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4승을 거둔 이후 83일 만의 승리다.

두산 타자들도 장타를 펑펑 날렸다. 1-1로 맞선 4회 말 오재일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솔로포를 날렸다. 5회 말에는 박건우, 오재일이 각각 2타점 적시타를 쳐 6-1까지 점수를 벌렸다. 박건우는 7회 말 솔로포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역투하는 두산 선발 후랭코프. [연합뉴스]

역투하는 두산 선발 후랭코프. [연합뉴스]

김태형 감독은 "후랭코프가 오랜만에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투구 수(96개)가 많았지만 서서히 자기 페이스를 찾을 거라고 기대한다. 앞으로 선발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타선도 강해지고 있다. 팀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 남은 경기 치고 올라가겠다"고 덧붙였다.

후랭코프는 "두 달 동안 재활과정이 힘들었지만 복귀해서 승리를 해서 기쁘다. 기다려준 동료들에게 고맙고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5위 경쟁이 한창인 KT는 2연패로 주춤했다. NC가 창원에서 LG 트윈스를 13-2로 이기면서 2연승을 달렸다. 5위 NC(51승 1무 52패)와 6위 KT(51승 1무 55패)의 승차는 1.5경기 차로 벌어졌다.

◇프로야구 전적(8일)

▶KT 2-7 두산 ▶롯데 8-0 삼성 ▶LG 2-13 NC
▶한화 2-5 KIA ▶SK 6-1 키움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