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인 6일 증시는 ‘블랙 먼데이’가 무색할 수준으로 출발했다. 월요일인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15포인트(2.56%) 하락한 1946.98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5.91포인트(7.46%) 급락한 569.79로 마감했다. 주가가 폭락해 ‘블랙 먼데이(Black Monday)’라 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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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1946.98) 대비 46.62포인트(2.39%) 하락한 1900.36에 개장했다. 오전 9시 10분에는 1900선이 붕괴하며 전 거래일보다 2.73% 하락한 1893.75를 기록하기도 했다. 10분 뒤에는 1900선을 회복해 1,905.99이었고, 이후 낙폭을 줄여 오전 9시 40분 현재 전일 대비 1.52% 하락한 1,917.48이다.
전날 장중 6%까지 급락하며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사이드카 발동)되기도 했던 코스닥은 6일 오전 9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29%(13.04p) 하락한 556.75를 기록했지만 이후 낙폭을 줄여 오전 9시 40분 현재 전일 대비 0.31% 하락한 568.00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중(對中) 추가 관세 예고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다시 불붙으리라는 불안감에 미국 증시도 무너졌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767.27포인트(2.90%) 급락한 25,717.7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78.03포인트(3.47%) 급락한 7,726.0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87.31포인트(2.98%) 하락한 2,844.74이었다. 뉴욕증시는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이었다.
이에 따라 이날 뉴욕증시 딜러들의 표정은 그야말로 정신적 혼란이었다. 모두 머리를 감쌌고, 입술을 꾹 다물었다. 외신이 전송한 이 날 이들의 표정들이다.
이날 일본 증시도 출렁거리고 있다. 도쿄 증시의 대표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6일 전날 종가 대비 394.77포인트(1.91%) 빠진 20,325.52로 출발,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이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전날 위안/달러 환율이 이른바 심리적 저지선으로 불리는 달러당 7위안선(포치ㆍ破七)을 돌파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결국 환율로까지 확전된 셈이다.
조문규 기자
▶블랙먼데이=1987년 10월 19일 뉴욕 증시는 개장 초반부터 대량의 팔자 주문이 쏟아지면서 그날 하루 22.6%가 폭락했다. 이날이 월요일이었는데 이를 두고 ‘블랙먼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