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 주역’ 김대업 3년 만에 송환…남부구치소 수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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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현지에서 체포돼 이송되는 김대업씨 모습. [연합뉴스]

필리핀 현지에서 체포돼 이송되는 김대업씨 모습. [연합뉴스]

2002년 대선 당시 이른바 ‘병풍(兵風) 사건’으로 유명한 김대업(57)씨가 해외 도피 3년 만에 국내로 강제송환됐다.

5일 검찰과 법무부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6월 필리핀 말라떼에서 검거돼 수용소 생활을 하던 김씨를 최근 국내로 데려와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했다.

그는 2011∼2013년 강원랜드 등의 폐쇄회로TV(CCTV) 교체 사업권 등을 따주겠다며 업체 영업이사로부터 로비자금 명목으로 2억 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2016년 검찰 수사를 받았다.

검찰은 김씨가 수사 과정에서 건강 이상을 호소하자 시한부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김씨는 변호인을 통해 검찰출석 일정을 미루다 같은 해 10월 필리핀으로 출국해 도피생활을 해왔다.

검찰은 김씨 신병이 확보된 만큼 김씨의 사기 혐의 수사를 다시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김씨는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장남이 돈을 주고 병역을 면제받았다고 허위로 폭로한 인물이다. 이는 사실무근으로 밝혀져 징역 1년10개월을 확정받아 복역했다. 이후 사기와 불법 오락실 운영 혐의로도 수감 생활을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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