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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지난 5월 4일 北 발사한 미사일, 한 발 아닌 두 발” 정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5월 4일 북한이 발사했던 단거리 미사일이 당초 군이 발표했던 한 발이 아니라 두 발인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이 10일 공개한 지난 9일 ‘단거리 미사일’ 발사 장면.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가 4일엔 바퀴, 9일 엔 궤도 형태라는 점이 다를 뿐 발사체의 외형은 거의 흡사하다. [AP=연합뉴스]

북한이 10일 공개한 지난 9일 ‘단거리 미사일’ 발사 장면.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가 4일엔 바퀴, 9일 엔 궤도 형태라는 점이 다를 뿐 발사체의 외형은 거의 흡사하다. [AP=연합뉴스]

국방부 직할 정보기관인 국방정보본부(김영환 본부장)는 31일 오전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바른미래당)을 찾아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해 보고했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공개한 여러 사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 5월 4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한 발이 아닌 두 발”이라고 보고했다고 이 위원장이 밝혔다.

당초 군 당국은 지난 5월 4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이 60여㎞ 고도로 240여㎞를 비행한 한 발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국방정보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이 인지하지 못한 첫발은 저고도여서 레이더에 안 잡혔거나, 불발일 가능성 등이 있다”며 “사후적으로 북한 발사가 한 발이 아니고 두 발이라고 군이 정보분석을 통해 보고했다”고 말했다.

또 이 위원장에 따르면, 국방부는 북한이 최근 건조하고 있는 신형 잠수함이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3개 정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00t급 잠수함 건조현장을 방문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 위원장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함교 부분에 SLBM 발사관을 탑재하는 위치로 추정되는 부분이 있고, 직경이 한 7m 되니까 잠수함의 길이를 계산하면 70~80m 정도 되는 것 같다. 이는 2016년 8월 북한이 SLBM을 시험발사한 고래급(2000t급) 잠수함보다 규모가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은 잠수함 외형이 조악한 것으로 미뤄 새로 만들었다기보다는 1970년대에 도입한 구형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정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보고에서 “(신형잠수함이)진수 전 단계로 판단되며, 조만간 해상에서 진수해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국방부는 최근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선 “한·미·일 군사 정보를 수집하고, 존 볼턴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방한에 맞춰 미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번 KADIZ 침범에 대해 ①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견제 ②한반도 군사정보 수집 ③KADIZ 무력화 ④무력시위 ⑤볼턴 보좌관 방한 시기 맞춰 한‧미‧일 삼각공조 교란 ⑥중‧러 연합훈련 정례화 작업 등 여섯 가지 목적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위원장은 ”군은 (중‧러가)국제관계에서 새로운 전략 추구 차원에서 육‧해‧공 미사일 부대 모든 분야에 연합훈련을 강화하고 있으며, 그 차원에서 이번 연합훈련도 실행된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새벽 5시쯤 북한이 또 동해 해상으로 단거리 탄도 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이 위원장은 “정보위원장인 제 판단으로, 8월에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을 견제하고 우리 신형 첨단무기 도입에 대한 불만과 견제에 대한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위원장은 “정확도를 제고하려는 것으로 보이며, 며칠 전 분명히 한 것처럼 위협 대상이 대한민국이라는 점을 이번 발사에서도 확인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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