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로스 美상무장관, 美 피해 인지…역할 하겠다 언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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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의 경제통상 인사들을 전방위로 만나 일본 수출규제 조치의 부당성을 알렸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3∼25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유 본부장은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등 정부 인사와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 마이클 맥컬 하원 외교위원회 간사 등 의회 인사를 만났다. 또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 전미제조업협회(NAM), 헤리티지재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  경제통상 관련 단체와 전문가를 광범위하게 접촉했다.

유명희 본부장, 미국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면담   (서울=연합뉴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면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7.26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유명희 본부장, 미국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면담 (서울=연합뉴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면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7.26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유 본부장은 이들에게 일본의 조치는 기술적 우위와 무역의존도를 정치적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로 활용함으로써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신뢰와 국제무역질서를 무너뜨리는 위험한 선례임을 알렸다.

또 한일 양국뿐만 아니라 미국 수요ㆍ공급 기업 등 관련 산업과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실제로 이번 조치 발표 이후 반도체 D램 가격이 20% 이상 올라가는 등 이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조치가 한ㆍ미ㆍ일 공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유 본부장은 “일본 측과 대화 노력을 이어나가면서 다음 달 2일 열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장관회의를 포함한 다자ㆍ양자협의에서 일본 측 조치의 부당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로스 상무장관과의 면담에서 일본 측 조치가 조속히 철회될 수 있도록 미국 입장에서 필요한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로스 상무장관은 우리 측 설명에 공감하고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유 본부장은 이날 미국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업체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부분을 로스 장관이 인지하고 인정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스마트폰ㆍ반도체 업체나 미 기업들이 구체적으로 입는 피해와 관련, “(로스 장관이 과거) 기업에 종사해서 그런지 굉장히 거기에 대해서 제가 설명을 할 때도 빠르게 이해하는 그런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로스 장관이 일본 측 인사들과 만난 적이 있었다고 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제가 그 얘기는 안 했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외교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라는 분위기였던 미국의 기존 입장이 달라진 것이냐’는 물음에는 “일단은 약간 분리를 해서 생각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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