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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승합차 사고 피해자에 의료비 지원… 재발대책도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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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지난 22일 강원도 삼척에서 발생한 승합차 전복사고와 관련해 사상자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고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된다.

16명의 사상자가 난 강원도 삼척 승합차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현장조사와 정밀감식이 24일 열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사고 차량을 정밀히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6명의 사상자가 난 강원도 삼척 승합차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현장조사와 정밀감식이 24일 열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사고 차량을 정밀히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홍성군은 24일 오전 관계부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승합차 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16명에 대해 의료비와 장례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부군수를 단장으로 7개 반으로 구성된 ‘재발 방지 대책반’도 구성했다.

홍성군, 긴급대책회의 열고 부군수 단장 대책반 구성 #사고로 숨진 태국인 2명, 유족과 협의 무료 화장 지원 #강원경찰청, 10월까지 농촌 인력운송 차량 집중 점검

홍성군은 우선 병원이나 집에서 치료 중인 불법체류 외국인에게는 치료비를 지원하고 주한태국대사관에 인계된 태국인 사망자 2명의 시신도 유족이 원할 경우 홍성추모공원관리사업소에서 무료로 화장해주기로 했다. 사고 직후 사라진 불법체류 외국인 3명의 행방을 수소문해 이들의 치료도 도울 예정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했다. 홍성군은 25일부터 31일까지를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인력소개 업체를 대상으로 외국인 근로자 고용 현황과 허가되지 않은 방식의 근로자 모집 현황을 조사할 계획이다. 각 인력업체에서 운영하는 노후 차량도 정비하도록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홍성경찰서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홍성이주센터 등의 협조를 받아 불법체류 외국인 현황도 파악할 예정이다.

홍성군 관계자는 “사각지대에 놓은 외국인 사상자와 사고를 당한 주민에 대한 긴급지원을 위해 대책회의를 열었다”며 “관계 기관과 공조체계를 유지해 불법 체류자에 대한 관리 현황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홍성군은 24일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삼척에서 발생한 승합차 전복사고와 관련, 지역 주민과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사진 홍성군]

충남 홍성군은 24일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삼척에서 발생한 승합차 전복사고와 관련, 지역 주민과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사진 홍성군]

삼척 승합차 사고를 계기로 경찰의 농촌 인력수송 차량 관리도 한층 강화된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유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10월까지 차량 안전관리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강원경찰청이 안전관리 강화에 나선 건 강원도 내 주요 농작물 출하 시기가 8월에서 10월까지 집중적으로 몰려 있기 때문이다. 강릉과 태백·삼척·정선 지역은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고랭지 배추 수확이 시작된다. 철원 쌀은 9월, 홍천 배추와 인삼 수확은 9~10월에 주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경찰은 주요 농작물 출하 시기와 대규모 인력동원 여부를 사전에 파악, 인력수송 차량의 안전 장구 관리상태 등을 점검한다. 정원 초과나 화물칸 승차 행위 등 안전운행 준수 여부도 점검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해 전남 영암군에서 인력수송 버스 사고로 8명이 사망한 사고의 경우 차량에 탑승한 근로자 상당수가 안전띠를 매지 않아 대형참사로 이어진 만큼 안전띠 착용 여부를 집중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원도는 노인 인구 비율이 높기 때문에 농촌에서 일손이 부족, 다른 지역에서 장거리 원정을 오는 경우가 많다”며 “안전 관리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자치단체와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오전 7시33분쯤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도로에서 발생한 승합차 사고로 16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사고 이후 종잇장처럼 구겨진 승합차가 도로 위로 올려져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오전 7시33분쯤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도로에서 발생한 승합차 사고로 16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사고 이후 종잇장처럼 구겨진 승합차가 도로 위로 올려져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도로관리사업소 태백지소는 국토교통부와 경찰 등 관계기관과 협의, 도로 선형개선 등 사고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지난 22일 오전 7시 33분쯤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석개재 인근 도로에서 그레이스 승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돼 4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이들은 충남 홍성을 출발, 경북 봉화로 일을 하러 가다 변을 당했다.

홍성·춘천=신진호·박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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