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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日경제보복 대단히 잘못…정부도 국민감정 호소 해결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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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정당 대표 초청 대화에 참석해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정당 대표 초청 대화에 참석해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와 관련해 정부와 국회가 모두 참여하는 민‧관‧정 협의위원회 설치를 제안하며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18일 오후 4시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문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해 양국 정상이 톱다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먼저 “일본이 양국 관계를 파탄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그런 경제보복 조치를 하는 점에 대해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고 준엄하게 성토한다”며 “지금이라도 일본 정부가 잘못된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조치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황 대표는 “지금 정부는 별다른 대책 없이 국민감정에 호소하고 있는데 말과 감정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장관이나 공무원이 할 수도 있겠지만 어렵더라도 문 대통령이 톱다운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일특사 파견을 서둘러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정당 대표 초청 대화에 참석해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2019.7.18. 한겨레 청와대사진기자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정당 대표 초청 대화에 참석해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2019.7.18. 한겨레 청와대사진기자단

그는 “사태를 원만히 풀기 위해서는 미국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이 우리 입장을 지지할 수 있도록 대미 고위급 특사 파견 등의 적극적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일본 경제보복을 대비하지 못한 정부의 행정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8개월간 일본 문제 예후 경고가 있었음에도 그걸 무시하고 대비하지 못한 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며 “외교라인 누구도 일본 경제보복 예측 못 했는데 대통령께서 외교·안보라인을 엄중히 문책하고 경질하는 것이 국민을 안심시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근본적인 경제 펀더멘털 개선을 주문하며 “현장에서는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해 많은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며 “경제정책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대통령께서는 야당과 다툴 때가 아니며, 위기에 맞서려면 협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황 대표의 청와대 회동은 이번이 두 번째로, 문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017년 5월 10일 당시 국무총리였던 황 대표와 단독 회동을 했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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