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제보복' 정부 대응…"너무 약함" 33% vs. "너무 강함" 1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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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환영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인사를 나눈 뒤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환영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인사를 나눈 뒤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리 국민 상당수가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이 '적절하거나 너무 약하다'라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는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 수준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정부의 대응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39.2%로 나타났다. '너무 약하다'는 응답은 33.8%다. 정부의 대응에 힘을 실어주는 두 응답 비율을 합치면 73.0%로 집계된다.

정부가 대응 수위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인 '너무 강하다'라는 응답은 12.3%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도 14.7%였다.

7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지역 주민들이 일본 기업 불매운동 릴레이 1인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뉴스1]

7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지역 주민들이 일본 기업 불매운동 릴레이 1인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뉴스1]

'적절하다'는 인식은 경기·인천과 서울, 여성, 40대와 30대, 진보층과 중도층, 정의당과 민주당 지지층에서 대다수거나 다수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에서 '적절하다'(41.1%)와 '너무 약하다'(42.7%)는 의견이 8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너무 강하다'는 의견은 3.5%로 모든 지역을 통틀어 가장 낮게 나왔다.

'너무 강하다'는 의견이 가장 높게 나온 곳은 제주(26.4%)였다. 제주에선 '적절하다'(22.9%), '너무 약하다'(21.8%)는 인식의 합이 44.7%로 전 지역 중 가장 낮았다.

'모름/무응답'이 가장 높은 곳은 강원으로 37.2%를 나타냈다. 강원은 '적절하다'는 응답이 4.1%로 전 지역 중 가장 낮고 '너무 약하다'는 응답은 46.2%로 전 지역 중 가장 높았다. 부정적인 의견인 '너무 강하다'는 응답은 12.4%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일 실시됐다. 전국 19세 이상 성인 1만 2258명에게 접촉해 최종 500명이 응답했으며, 4.1%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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