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딩크’ 박항서, 히딩크 감독과 9월 사제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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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 때 호흡을 맞췄던 히딩크 감독과 박항서 코치. [중앙포토]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호흡을 맞췄던 히딩크 감독과 박항서 코치. [중앙포토]

‘쌀딩크’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중국 U-22 대표팀과 9월 맞붙는다.

9월 8일 중국에서 베트남 vs 중국, U-22 평가전

13일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 인터내셔널’은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이 9월 중국에서 스승 히딩크 감독과 대결을 펼친다”고 보도했다.

히딩크 감독과 박항서 감독은 한일월드컵에서 각각 감독과 수석코치로 한국 4강 신화를 이끌었다. 특히 박 감독은 직설적인 스타일의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두 사람이 각각 다른 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아 대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체는 “히딩크 감독은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에 올린 것으로 매우 유명하다. 아시아 축구 역사에서 엄청난 위업을 달성했다”며 “박 감독은 히딩크 감독의 도우미였다”고 소개했다.

이번 경기는 중국축구협회가 먼저 제안하고 베트남축구협회가 이를 받아들이며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020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앞둔 평가전 성격도 갖는다.

AFC U-23 챔피언십은 2020 도쿄올림픽으로 가는 최종 관문이다. 16개국이 겨루는 본선에서 일본을 제외한 상위 3개국에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박 감독에게 이번 친선경기는 오는 11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SEA)게임을 앞두고 기량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이번 SEA 게임에서 60년 만의 첫 우승을 노린다.

박 감독은 이미 히딩크 감독과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히딩크 감독에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저는 베트남 감독이니 중국과 만나도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감독은 베트남축구협회와 재계약 협상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사 측은 “확인되지 않은 재계약 관련 세부 내용이 언론에 지속해서 노출되고 있다. 이는 박 감독이 본업에 더 집중하고 나아가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발전과 성공에 기여하자는 취지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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