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강국 미국이 통산 네 번째로 여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미국은 8일 프랑스 리옹의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네덜란드에 2-0으로 승리하며 정상에 섰다. 미국은 지난 2015년 캐나다 대회에 이어 2연패를 이뤘다. 지난 1991년, 1999년, 2015년에 이어 통산 4번째 우승이다.
정상 문턱까지 오른 네덜란드는 여자축구 최강 미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2015년 처음 여자 월드컵 본선에 올라 16강에 오른 뒤 4년 만에 결승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뤘지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진 못했다. 이번 대회 예선과 본선을 통해 ‘유럽 최강’을 확인한 건 의미 있는 성과다.
미국은 전반 초반부터 공세를 펼쳤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는 네덜란드는 수비라인을 두껍게 구성하고 역습 위주의 전술로 맞섰다. 전반 내내 미국의 위협적인 슈팅이 이어진 가운데, 네덜란드 수문장 판 비넨달 골키퍼가 잇단 선방쇼를 펼치며 실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매의 눈’이라 불리는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이 페널티킥을 선언한 게 결정적이었다. 후반 12분에 네덜란드 위험지역 내에서 양 팀이 경합하는 과정에서 네덜란드 수비수가 미국의 알렉스 모건에 파울을 저지른 사실이 VAR을 통해 확인됐고, 미국이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매건 래피노가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미국은 후반 24분에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로즈 라벨이 네덜란드 진영 한복판에서 볼을 잡아 드리블 돌파한 뒤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이 볼이 네덜란드 골대 오른쪽 구석을 꿰뚫어 스코어가 2-0으로 벌어졌다.
미국은 두 골 이후에도 파상 공세를 이어갔지만, 판 비넨달 골키퍼의 선방이 이어지며 스코어를 벌리지 못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