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소인수회담 뭐길래?…"좁고 깊게 논의하는 형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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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선 ‘소인수(少人數) 회담’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양 정상과 함께 각국에서 4명씩 핵심 참모들이 배석한 회의 형식이다. 말 그대로 적은 숫자의 사람들이 모여 회담(small group meeting)을 하는 형태로, 외교부 의전 관계자에 따르면 제한된 주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긴밀히 양 정상이 협의하는 방식이다.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 외 양측 4명씩 배석하는 '1+4 소인수 회담' 전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휴대폰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청와대사진기자단]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 외 양측 4명씩 배석하는 '1+4 소인수 회담' 전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휴대폰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청와대사진기자단]

1~2명의 배석자가 정상과 함께 앉아 진행하는 단독(one on one)회담 달리, 주요 의제에 대해 관련 핵심 당국자들을 배석시켜 집중 회담을 하는 방식이다. 확대 정상회담(extended summit meeting)의 일종이지만 대부분의 정상회담의 경우 단독에서 배석자가 많게는 10여명에 이르는 확대회담으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날과 같이 소인수 회담이 먼저 진행된 것은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앞두고 한ㆍ미 양국이 톱 레벨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속도감 있게 진행할 필요를 공유했음을 시사한다. 외교부 의전 관계자는 “일반적인 확대 회담은 외교·안보뿐 아니라 경제 이슈까지 전반적으로 다루게 되지만 소인수 회담에선 특정 분야로 주제를 좁혀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소인수 회담에서 한국 측 배석자는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윤제 주한 미국대사, 강경화 외교부 장관 4명, 미국 측에선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4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이어진 확대회담에선 한ㆍ미 양국 정상을 제외하고 각각 10명이 배석했다. 소인수회담 참석자를 포함해 한국 측에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최종건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선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그의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켈리 앤 쇼 국가경제위원회 부보좌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참석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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