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몸싸움’ 고화질 영상 확보한 경찰 “의원들 곧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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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5일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보좌관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여당의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 제출을 저지하기위해 몸으로 막아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25일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보좌관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여당의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 제출을 저지하기위해 몸으로 막아서고 있다. [연합뉴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고소·고발전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하는 경찰이 1.4TB(테라바이트) 분량의 선명한 현장 동영상을 확보했다.

24일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사무처의 폐쇄회로(CC)TV가 아닌 방송사에서 선명하게 찍은 동영상을 많이 받았다”며 “동영상 용량은 총 1.4TB로 양이 굉장히 많다”고 밝혔다.

원 청장은 “영상 분류 작업을 계속하면서 국회 사무처의 경호·의안과 직원, 의원실 보좌관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며 “이 정도 속도라면 이달 말 정도면 분석되는 순서대로 피고발인에게 출석을 요구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 4월 말 국회에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둘러싸고 몸싸움을 벌이는 등 격렬하게 대치했다.

이후 상대 당 의원에 대해 국회법위반, 공무집행방해, 재물손괴 혐의 등으로 무더기 고소·고발전을 이어갔고, 사건을 접수한 검찰은 대부분을 영등포경찰서에 수사 지휘했다.

이에 따라 영등포경찰서는 현재 중복 인물을 제외하고 총 104명에 이르는 국회의원을 수사 중이다.

보좌관과 당직자 등을 포함한 전체 피고발인 수는 12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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