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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25~29세 여성, 게임에 돈 가장 많이 쓸 가능성 "월 최대 11만원 쓸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모바일게임 이용자 분석 보고서 

모바일게임 구매경험이 있는 이용자의 선호 장르. [닐슨 코리아]

모바일게임 구매경험이 있는 이용자의 선호 장르. [닐슨 코리아]

직장인 신 모(38) 씨는 최근 3년간 모바일 게임에 푹 빠져 지냈다. 자동전투 기능이 도입된 액션 롤플레잉게임(RPG)을 했던 터라 스마트폰 공기계 한 대를 구해 집에다 두고 24시간 게임을 돌린 적도 있었다. 버튼만 눌러놓고 출근하면 알아서 캐릭터가 성장하기 때문이다. 많을 때는 한 달에 50만원 가까이 ‘현질(현금결제)’도 했다. 신 씨는 “친구들과 같은 게임을 했는데 경쟁이 붙어 상위 0.5% 정도까지 올라갔었다”며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선 현질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男은 높은 능력치, 女는 게임 오래 하고 싶어 결제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모바일게임 이용자 중 남성의 경우 신 씨와 같은 이유로 현금결제를 하는 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닐슨코리아의 ‘모바일게임 이용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모바일 게임 내에서 현금 결제를 한 남성 중 31.1%가 ‘다른 유저보다 높은 능력치를 갖기 위해서’라 답했다. 이어서 게임의 빠른 진행을 위해서(21.9%), 게임을 좀 더 오래 하고 싶어서(18.3%) 순이었다. 반면 여성은 ‘게임을 좀 더 오래 하고 싶어서’가 31.7%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 1월 모바일 게임을 매주 1시간 이상 즐기는 이용자 400명과 즐기지 않는 이용자 100명 등 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경기도 용인에서 광화문까지 매일 한 시간씩 통근하는 한규리(24·여)씨도 게임을 더 오래 하고 싶어 결제하는 스타일이다. 한 씨는 주로 출퇴근 시간에 게임을 한다. 처음엔 심심풀이로 시작했지만 하다 보니 재미가 있어 최근엔 1만2000원을 결제하고 게임 내 화폐인 '보석'을 구매했다. 한 씨는 “내 캐릭터 체력을 더 키워야 오래 버틸 수 있어 결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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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여성 결제 가능 금액 제일 높아  

 모바일게임 돈 씀씀이에서도 남녀는 차이를 보였다. 한번 결제 시 쓰는 평균금액은 남성 1만5083원, 여성 1만2192원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쓴 월 최대 결제금액도 남성 5만357원, 여성 3만7364원으로 남성이 더 많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닐슨코리아 커넥트 사업부 게임·미디어 담당 서하늬 과장은 “같은 조사에서 남성들은 RPG장르를 여성들은 게임·퍼즐 장르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게임의 장르적 특성도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특이한 점은 1만원 이상 게임을 위해 실제 결제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만 따로 떼 월 최대 결제 가능 금액을 분석한 결과다. 이 분석에서 25~29세 여성들은 월 최대 11만3500원을 쓸 수 있다고 답해 같은 연령대 남성(7만4855원)을 포함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액수를 기록했다. 서하늬 과장은 “20대 중후반 여성은 자신이 원하는 취미에 돈을 아끼지 않는 ‘가치소비’ 경향이 가장 두드러진 집단인 만큼 게임 결제에서도 결제 가능 액수가 높게 나왔다”며 “어린 시절부터 게임을 취미로 갖고 즐겨 온 팬층이 많기도 하다”고 말했다.

게임에 아이언맨, 김연아 나왔으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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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하는 이유에 대해선 남녀 모두 1위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로 나왔다. 남자의 경우 ‘현실에서 할 수 없는 것을 해보기 위해서’란 답변이, 여성의 경우 ‘다음 단계로 전진을 위해’란 답변이 각각 높게 나와 차이를 보였다. 게임 속에서 나오길 바라는 주인공을 묻는 질문에 남성은 1위 아이언맨에 이어 김연아·손흥민·크리스티아누 호날두·스파이더맨 순이었다. 반면 여성은 김연아·미키마우스·아이언맨·BTS·박보검이 상위권에 올랐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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