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말도 안했는데…美국방 '북핵 CVID''납치해결' 적극 언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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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청와대를 찾았던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4일엔 일본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면담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4일 총리관저에서 섀너핸 미 국방장관대행과 만났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4일 총리관저에서 섀너핸 미 국방장관대행과 만났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일본의 이즈모급 호위함 ‘가가’에 올라탔던 것을 거론하며 “미·일동맹이 얼마나 강고한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미일장관회담 "日방위대강이 美국방전략 보완" #中견제 위해 사이버와 우주협력 TF 창설키로 #아베가 말도 안꺼냈는데,"북핵CVID,납치해결"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은 총리의 비전" #"미일동맹 전에없이 강고" "日 리더십 감사"

이어 “새로운 ‘레이와(令和ㆍ일본의 새연호)시대’에도 미ㆍ일동맹에 의한 억지력과 대처력의 강화, 그리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ㆍ태평양’의 실현을 위해 더욱 연계를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섀너핸 대행도 “총리의 비전인 ‘자유롭고 열린 인도ㆍ태평양’이 반드시 실현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섀너핸 대행은 지난 1~2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진행된 미ㆍ일, 한ㆍ미ㆍ일간 협의 등을 화제에 올리며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CVID)에 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은 납북 일본인 문제의 해결을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섀너핸 대행은 아베 총리 예방에 이어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과 회담을 했다.
NHK 보도에 따르면 두 장관의 협의는 시종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력 확대를 도모하고 있는 중국'이란 존재를 염두에 두고 이뤄졌다.

두 장관은 우주와 사이버 공간에서도 중국에 비해 우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공조방안 마련을 위해 테스크포스를 꾸리기로 합의했다.

회담 모두에 이와야 방위상은 "미·일 동맹을 더욱 강화,심화시키는 협의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섀너핸은 "일본의 방위대강은 미국의 국방전략을 보완하는 존재"라며 "(일본 방위대강과 미국의 국방전략) 두개의 통합에 대해 협의하고 싶다. (그러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중장기 방위계획인 방위대강과 미국이 중국을 '국제질서를 위협하는 존재'로 지목하며 최근 발표한 새로운 인도·태평양 전략의 통합적 운용을 강조한 대목이다.

"날로 견고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미·일 동맹을 '중국 견제'측면에서 더욱 심화시키고 싶다는 의지를 그가 재차 피력한 셈이다.

두 장관은 북한에 대해선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위해 미·일, 또 한국을 포함한 3개국이 긴밀히 연계해 나간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NHK는 보도했다.

섀너핸 대행은 앞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과 만나서도 공고한 미·일 동맹을 강조했다.

고노 외상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일동맹은 평화와 안정의 초석”이라고 하자 섀너핸 대행은 “이 지역에서의 일본의 리더십에 감사드린다. 미·일동맹은 전에없이 강고하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북한문제와 관련,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 협력해나가자”는 데 두 사람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한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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