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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올해 경제성장률 처음으로 내렸다...“지난해보다 0.5%p 하락한 2.2%”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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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국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울산 현대자동차 수출선적부두의 모습. [연합뉴스]

현국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울산 현대자동차 수출선적부두의 모습. [연합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애초보다 0.2%포인트 낮춘 2.2%로 수정해 발표했다. 세계경기 위축에 국내 투자와 소비 부진까지 겹쳐 하방위험이 확대된 탓이다.

한경연은 3일 'KERI 경제 동향과 전망: 2019년 2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2%에 불과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해 한국 경제는 2.7% 성장했는데, 이보다 0.5%포인트 떨어져 경제 성장세 둔화가 심해진다는 분석이다. 한경연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3월) 두 차례에 걸쳐 2019년 경제성장률을 2.4%로 제시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세계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과 내수경제를 떠받치는 소비심리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였다. 그러나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세계 경제 위축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지난 상반기 내수 소비심리마저 꺾인 것으로 확인돼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률 둔화 요인으로는 ▶수출 감소 ▶건설, 설비투자 부진 ▶소비회복세 둔화가 꼽힌다. 수출 감소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촉발된 세계 경기하강이 한국 주요 수출상대국들의 성장률 둔화로 이어져 발생한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한경연은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수출품의 전반적인 교역조건 악화가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건설·설비투자도 하방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미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설비투자는 올해에도 수출전망 악화와 경기 부진에 따른 증설 유인 부족 등으로 둔화 폭이 지난해보다 확대된다는 분석이다. 건설투자 역시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과 사회간접자본(SOC)예산 감축으로 -5.0%까지 감소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주요 기관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국내외 주요 기관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전년대비 0.5%p 하락한 2.2% 전망했다. 연초 전망보다 0.2%p 내린 것으로, 국내 연구기관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전년대비 0.5%p 하락한 2.2% 전망했다. 연초 전망보다 0.2%p 내린 것으로, 국내 연구기관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민간소비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부연구위원은 "내수 버팀목인 민간소비가 지난해 연말까지는 2.0%대 중반 수준을 기록해 정부의 소득지원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해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소비심리가 꺾이는 것으로 관찰돼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민간의 소비 부진은 올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문별로 보면 올해 건설투자는 지난해 연간 성장률(-4.0%)보다 감소 폭이 확대된 -5.0%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설비투자 부문은 지난해 -1.7%에서 올해 -5.0%로 감소세가 확대된다. 민간소비도 지난해 2.8% 성장했지만 올해에는 2.3%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연구위원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대변되는 세계 경제 위축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지는 분위기에서 반도체 등 수출 경기는하방위험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며 “추경예산안에서도 투자세액공제나 세금감면 등 수출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정책이 보이지 않아 하반기에도 수출 경기 회복이 난망인 상태”라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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