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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강경화 장관 헝가리 도착에 "현지 구조작업 활발히 이뤄지길"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은 헝가리 유람선 사고 이틀째인 31일 청와대에 머무르며 현지 상황과 사고 수습 방안 등을 보고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헝가리 현지와 소통을 통해 구조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며 “대통령에게도 당연히 보고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오늘 아침 회의에서도 지금까지의 상황들에 대한 세세한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날 오후 헝가리 현지에 도착해 사고 현장을 찾은 만큼 “현지에서의 구조 작업들이 더욱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전날 문 대통령 지시로 중앙대책본부 본부장을 맡은 강 장관은 같은날 밤 헝가리로 출발했다. 청와대는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이 강 장관을 대신해 관계부처 회의 등을 통해 상황을 체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강 장관이 현지에 급파된 것은 문 대통령의 의중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 통화 내용 유출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외교부에 기강 확립을 주문하긴 했지만 강 장관을 경질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강 장관을 신뢰하고 있다”며 “당장 경질성 인사를 할 가능성은 없다”고 전했다. 다만 외교부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한 만큼 강 장관이 중심이 되어 이번 헝가리 유람선 사고를 잘 수습하고 외교 수장으로서 리더십을 일신해 달라는 게 청와대의 기대라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향후 대응 방안과 관련 “오늘은 어쨌든 사고 현장에서의 대응과 수습이 중요한 때인 만큼 거기에 역량을 다 집중할 것”이라며 “전날 대통령이 헝가리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만큼 현장에서 실제로 진척이 있도록 꼼꼼히 챙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날 문 대통령의 첫 지시가 다소 늦은 게 아니냐는 지적에 “사고가 나자마자 바로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질 수는 없다”며 “그것은 상식적인 부분이다. 초동 대처 이후에 중대한 상황으로까지 번지는 지에 대한 파악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오전 5시45분 외교부 해외안전지킴센터로 사고가 접수되고 문 대통령의 첫 지시는 오전 8시에 나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0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대응 지휘를 위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0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대응 지휘를 위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성과 공무원 초청 오찬 행사를 취소하고 관계 장관들을 청와대로 불러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했던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예정된 대로 주한 신임대사 제정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주한 상주대사 5명과 비상주대사 12명으로부터 신임장을 받았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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