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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정신은 평화…세계 공존의 길 찾자” 원희룡 지사 만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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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제14회 제주포럼의 주제는 ‘아시아, 회복탄력적 평화(resilient peace)를 향하여: 협력과 통합’이다. 31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리는 포럼에선 동북아를 넘어 아시아 전체에 적용될 수 있는 평화체제 구축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첫날인 29일 제주포럼을 주최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는 전쟁과 폭력이 없는 평화뿐 아니라 인간과 자연 사이에 평화가 주는 치유의 힘을 추구한다”며 “인간은 저마다 다르지만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인정하고 공존하는 관용이 곧 평화”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제주가 품고 있는 대자연의 치유와 인간들이 서로가 기댈 수 있는 관용의 힘으로 한반도의 핵 문제와 미·중 무역분쟁으로부터 나오는 전 세계의 긴장을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맬컴 턴불 전 호주 총리도 만찬 축사를 통해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턴불 전 총리는 “이 지역에서 평화를 성취했던 것은 법치주의를 존중했기 때문인데 오늘날엔 이것이 상당히 위협받고 있다”며 “미국 워싱턴에서 중국 베이징까지 강력한 도시들이 법치주의라는 공동의 가치, 그리고 연대 의지를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초강대국들이 긴장 상태로 마주하고 있는 오늘날 우리는 현재의 평화를 유지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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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건배사에서 “인권위도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혐오 표현, 성폭력 문제 등을 개선해 다양한 구성원이 공존하는 통합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제주포럼의 주제와 뜻을 같이해 아시아의 평화 정착,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건배를 제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하인츠 피셔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 림족호이 아세안 사무총장,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등이 함께했다.

특별취재팀=남정호 논설위원, 차세현·이영희·이유정 기자 nam.j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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